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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8월 6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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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채권은행인 한빛은행의 고위 관계자는 6일 “투신권이 채무재조정은 물론 차입금의 만기연장도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유화의 회사채를 보유하고 있는 12개 투신사는 ‘대표단’을 구성, 향후 현대유화 채권단협의회에 참여하지 않는 등 공동대응키로 했다. 또 투신권은 최근 “현대유화가 지난달 만기 도래한 회사채 1000억원을 상환하지 않았다”며 투자자의 자산보호를 위해 가압류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현대유화측에 통보했다.
현대유화의 금융기관 차입금은 총 2조1000억원. 이중 투신사의 보유분은 3000억∼4000억원, 2금융권은 약 9000억원에 이른다. 2금융권 전체가 지원에반대할경우 총 채권액의 75%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는 채무재조정도 낙관에 부닥칠 전망이다.
한빛은행측은 “현대유화가 어려움에 처하면 1, 2금융권이 모두 어려움에 처하는 만큼 2금융권도 현대유화 회생 노력에 동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투신권은 “투신사는 고객의 신탁 자산을 위탁받아 투자할 뿐”이라며 “고객의 동의없이 만기도래한 회사채의 만기연장이나 채무재조정을 결정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채권단은 지난달 대주주의 74%로부터 완전감자(減資)에 대한 동의를 받고 △신규자금 850억원 지원 △수출신용장(LC)한도 2억5000만달러 증액 △10월까지 차입금 만기연장 등을 결의하며 투신권에도 차입금의 만기연장을 요청했었다.
채권단은 현재 진행 중인 실사를 8월말까지 마치고 9월엔 채무재조정안을 확정, 늦어도 10월까지는 감자 및 출자전환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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