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이미 평양 돌아간듯…中도착이후 행적묘연

  • 입력 2001년 5월 6일 18시 34분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아들 김정남(金正男)으로 확실시되는 인물 등 북한인 4명은 4일 일본에서 중국으로 추방된 뒤 잠시 머물다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전일본항공(ANA) 905편으로 4일 오후 베이징(北京)의 서우두(首都)공항에 도착해 일본측으로부터 중국측에 신병이 인계된 뒤 오후 4시경 공항을 빠져나갔으나 이후 행방은 공개되지 않았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들은 6일 “김정남 일행이 이미 귀국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5일 평양으로 출발한 고려항공편을 이용했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김정남이 중국에 오래 머물 이유가 없다며 중국에 머물다 다시 노출되면 문제가 더 시끄러워진다는 사실을 중국과 북한 당국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교도통신은 김정남이 일본에서 추방되기 전 출입국 관리들에게 “고국에서 용건을 처리하기 위해 7일까지 귀국하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6일 보도했다.

북한 언론은 6일 현재 김정남의 일본 불법입국 사건에 대해 보도를 하지 않고 있으며 중국 정부와 언론도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한편 일본에서 김정남 일행을 조기추방한 데 대해 일부 언론과 정치권에서 정부가 ‘외교카드’를 스스로 포기한 것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부 의원들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취임 후 첫 시정연설을 하는 7일 이 문제를 집중추궁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베이징·도쿄〓이종환·이영이특파원>ljhzip@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