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상장 40社 투자의견 무더기 하향조정…현대증권

  • 입력 2001년 4월 12일 18시 52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는 지난달 한솔CSN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시장 중립에서 사실상 매도에 해당하는 시장 하향으로 낮췄다. 한솔CSN의 2000회계연도 영업이익이 전년도보다 64.4% 줄어들고 당기순이익은 적자가 나는 등 실적 악화가 주요인이었다.

게다가 한솔CSN은 최근 계열사인 한솔캐피탈에 55억원을 출자한다고 공시했다. 작년말에는 한솔제지로부터 한솔케미언스 주식을 42억여원어치 사들인다고 밝혔다. 자체 투자할 돈이 계열사로 흘러들어간 것도 투자의견 하향조정의 한 요인이 됐다.

경기 부진에 따른 기업들의 실적 저하와 주식시장 침체로 1·4분기(1∼3월)에 투자의견이 낮아진 기업이 무더기로 나왔다. 현대증권 리서치센터는 거래소(189개사)와 코스닥(86개사)의 275개 분석대상 중 40개사(15%)에 대해 투자의견을 한단계 이상 낮췄다.

▽시장 중립(보유)의견 속출〓1분기중 시장 하향으로 낮아진 기업은 8개사였다. 나머지 32개사는 시장 중립으로 낮아졌다. 시장 중립은 해당 종목의 수익률이 지수의 움직임과 비슷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현 장세에서는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볼 수 있다.

다우기술은 작년도 영업이익과 경상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적자로 돌아서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고 올해 실적 전망도 부정적인 점이 작용했다. 미래산업은 작년 4·4분기(10∼12월)부터 실적이 나빠졌고 미국 수출이 타격을 입은 점이 걸림돌로 꼽혔다.

특히 세원텔레콤은 매수에서 매도로 투자의견이 2단계 급추락했다. 세원텔레콤측은 1월말 720억원의 외자유치 계약을 했다고 공시했다. 그러나 외자는 아직 들어오지 않았고 진행중이라는 공시만 2차례 이어졌다. 기업의 신뢰도 문제가 투자의견을 끌어내렸다.

그러나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측은 휴맥스와 삼성중공업 등 일부 기업은 투자의견 하향조치에도 불구하고 기업 내용은 여전히 좋은 것으로 평가했다. 올해초 ‘반짝 강세’로 주가가 적정 수준을 넘어 계속 보유하는게 부담스럽다는 점이 하향조정 이유였다.

▽시장 전체는 나쁘지 않아〓종합주가지수를 좌우하는 삼성전자의 투자의견이 1분기에 시장 중립에서 매수로 한단계 뛰었다. 한국통신과 포항제철은 매수 의견이 계속 유지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사들의 평가가 좋다는 점은 종합지수를 낙관하게 만든다.

또 현대증권 리서치센터는 거래소 7개사, 코스닥 3개사에 대해 투자의견을 한단계이상 올려놓았다. 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와 LG텔레콤 등은 기업 여건이나 통신정책의 변화로 단기 매수도 가능하다고 보았다.

◆투자의견 구분

△강력 매수(Strong Buy)〓향후 6개월간 지수대비 40%이상 상승 △매수(Buy)〓향후 6개월간 지수대비 20∼40% 상승 △단기 매수(Trading Buy)〓앞으로 2개월간 지수대비 20∼40% 상승 △시장 중립(Marketperform)〓향후 6개월간 지수대비 ―20∼20% 변동 △시장 하향(Underperform)〓앞으로 6개월간 지수대비 ―20%이하 하락.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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