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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3월 6일 15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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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총장은 6일 서울 명동 한빛은행 앞에서 새만금 갯벌 생명평화연대 준비위원회 주최로 벌어진 '새만금간척사업 강행음모 총리실, 민주당, 전라북도 유종근지사 규탄대회'에 참석해 "전북도 유지사가 지사직을 걸고 새만금 사업을 추진한다면 자신은 환경운동 25년을 걸고 이를 저지하겠다"고 반격에 나섰다.
이날 최총장은 유지사의 지난 5일 '음모' 발언에 크게 격앙된 듯 내내 강하고 흥분된 어조로 정부와 민주당 관련자들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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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총장은 "해양부, 환경부 등 정부부처와 환경운동단체들이 새만금 간척을 경고했는데도 불구하고 민주당, 총리실, 전북도지사가 이를 강행하려 한다"고 주장하고 "특히 헬기를 타고 다니는 등 비리를 지적받은 유지사가 무슨 근거로 우리를 '음모' 세력이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다”며 따지기도 했다.
최총장은 또 "새만금 갯벌은 세계적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는 생태지역"이라며 "작은 이익 때문에 큰 손실을 치르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지난 2일 해양수산부 자료를 공개해 주목을 끌었던 새만금 갯벌 생명평화연대 준비위원회는 이날 집회에서 해양부 자료공개에 이어 정부가 환경부, 전북도의 자료까지 공개한 데 크게 고무받은 듯 집회 내내 고양된 목소리로 정부와 민주당을 비판했다.
환경과공해연구회 이수경씨는 "우리는 시화호의 교훈과 관련부처의 의견도 무시하며 강행되고 있는 새만금 사업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새만금 사업을 수질개선 여부로만 축소시키지 말고 갯벌 생태계 파괴로 확산될 해양생태계의 파괴와 이로 인한 환경재앙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씨는 또 "무리하게 새만금 사업이 추진되는 이유는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눈앞에 보이는 표를 의식한 민주당, 유종근 전북도지사와 관련부처의 의견을 무시하는 총리실 때문"이라며 "이들이 국민혈세를 놓고 벌이는 정치적 거래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는 호주 부부가 나란히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조류보호운동에 관심이 많다는 피터 부부는 "갯벌은 공장보다 경제적으로 뛰어나다"며 "호주시민들이 시드니 올림픽 공원 옆의 도요새를 보호했듯이 한국도 새만금 사업을 중단해 조류를 지켜달라"고 부탁했다.
안병률/ 동아닷컴기자 mok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