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판]민주당 대권예비주자들 지방순회-외국방문 발 넓혀

  • 입력 2001년 3월 4일 18시 41분


“(대선후보는) 가장 능력 있는 사람이 돼야지. 영남후보론처럼 어느 지역 출신이어야 한다는 주장에는 나도 반대한다.”

민주당 김중권(金重權)대표는 4일 지난주 김근태(金槿泰)최고위원의 ‘영남후보론 불가’ 발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겉으로는 김최고위원에 대한 화답(和答)이었지만 ‘누구든 지역이 아니라 실력으로 겨뤄보자’는 전의(戰意)가 묻어났다.

여권 내 대선주자들의 움직임은 정중동(靜中動)이다. 그 동(動)의 촉매제가 김대표의 최근 잇단 지방행이라는 데는 이견이 별로 없다.

지난달 고향인 경북 울진을 2박3일 다녀온 김대표는 이번 달 강원 전남북에 이어 부산 대구 경남북 등 전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김대표측은 당 공식행사라고 강조하지만, 경쟁자들은 ‘대표 프리미엄을 이용한 독주(獨走)’라며 견제에 나설 움직임이다.

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은 지난달의 중국방문에 이어 18∼24일 대만 인도의 정보산업단지를 둘러보고 이달 말에는 경남 거창과 전남 여수를 찾을 계획이다. 다음달 3일에는 1만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후원회도 가질 예정이다. 정치권에서는 이 후원회를 사실상의 ‘대선 출정식’으로 보고 있다.

한화갑(韓和甲)최고위원은 동교동계 결집을 통해 당내 지지기반을 다지는 한편 이달 말 국제학술회의 참석차 워싱턴을 방문, 외교력을 갖춘 인물이라는 점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조만간 자택을 개방해 기자들은 물론 각계 인사들과의 안방 접촉도 늘릴 생각이다.

최근 “기회가 주어진다면 행정자치부장관을 하고싶다”고 말해 공개적으로 입각 의사를 표명했던 김근태최고위원은 ‘한반도재단’ 창립준비를 위해 전국 순회 강연회를 갖고 있다.

<윤종구기자>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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