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업원 함모씨(28)는 “고무 타는 냄새가 나더니 2층 복도 쪽에서 연기와 불길이 치솟기 시작했다”며 “불이 난 직후 2층에서 여자 종업원과 함께 있던 김씨가 1층으로 내려왔다가 ‘옆집에 단속 경찰이 와 있다’는 말을 듣고 다시 2층으로 올라갔다”고 말했다.
김씨는 2층 욕실 안에서 샤워기를 틀어놓은 채 쓰러져 있다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곧 숨졌다. 경찰은 김씨가 단속될 것이 두려워 대피를 하지 않고 있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관할 강동경찰서는 10여일 전부터 천호동 일대 윤락가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실시해왔으며 화재발생 당시도 4, 5명의 경찰관이 S주점의 바로 옆에 있던 또 다른 S주점을 단속 중이었다.
<최호원기자>bes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