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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7월 1일 11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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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투신과 은행 부실 공개, 중견기업의 자금난,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 여러 악재가 제기됐으나 무난히 넘긴 상태다.
그럼에도 본격적인 상승에는 아직 강력한 매물벽 등 부담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수급상황 = 동원경제연구소에 따르면 7월중 유.무상증자액은 거래소 1,239억원, 코스닥 약 3,000억원으로, 신규등록의 경우 코스닥만 최대 6,508억원이 예상된다.
또 주식형 상품 환매의 경우 뮤추얼펀드 1,199억원, 단위형 금전신탁 1,060억원, 주식형 수익증권 3조2,887억원 등 총 3조5,146억원 정도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7월의 수급상황을 이처럼 유무상증자, 신규등록, 주식형 상품 환매 측면에서 볼 때 지난달보다 전반적인 여건이 상대적으로 좋다는 평가다.
또 채권시가평가제가 시행되고 투신의 사모펀드 및 비과세 상품판매가 시작되면 투신권으로 신규 자금 유입 가능성이 높아 수급상황 및 증시 기반은 점차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채권전용 펀드의 가동으로 회사채 수급 불균형은 상당 부분 해소될 가능성이 높고 은행권의 채권 매수규모 확대 방침으로 일부 한계기업을 제외하고는 자금사정이 개선될 전망이다.
동원증권은 결국 7월 주식시장은 투자주체간 밀고 당기는 과정속에 투입된 자금규모에 비해 주가 상승률은 낮은 장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 데이트레이딩의 위력 = 데이트레이더들의 장을 지배한다고 할 정도로 이번 주말은 데이트레이더들의 활약(?)이 눈길을 끌었다.
30일 한빛은행의 하루 거래량이 단일종목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1억주를 넘어선 1억1,865만주를 기록했는 데 이는 데이트레이딩 때문에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한빛은행의 주가는 액면가를 밑돌아 거래세 등 세금 0.3%가 붙지 않고 사이버로 매매할 경우 수수료가 거래대금의 0.3%(0.15%씩 왕복결제)에 불과해 3,000원 이하에선 단돈 10원만 올라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한빛은행 거래량은 시장 전체 거래량인 4억6,280만주의 25%정도.
특히 거래량 상위 5위까지는 한빛은행을 포함해 외환은행(4,037만주), 조흥은행(2,877만주), 광주은행(1,987만주), 현대건설(1,507만주) 등 모두 5,000원이하의 주식들이고 상위 5위까지의 거래량이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은행주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종목에 대한 데이트레이딩의 영향력은 계속되고 각종 수치는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기관과 외국인 동향 주목 = 최근 800선을 전후로 한 주가의 움직임은 지난달 초에는 외국인이, 월말에는 투신을 비롯한 기관이 매수 때문이다.
외국인은 지난달초 하루 수천억원씩의 순매수하는 등 규모는 줄었지만 매수를 지속하고 있고 지난달 하순이후에는 투신을 비롯한 기관이 소폭이나마 계속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기관의 순매수는 신규 자금의 유입이라는 외부 요인이 아닌 포트폴리오 재편이라는 방법을 통해 제한된 유동성을 다소나마 확충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또 시가총액 상위종목에 대해 차익실현에 나선 반면 일부 중가권 우량주에는 지속적인 매수세를 유입시키는 등 유동성 보강과 연관지어 수익률 제고의 선두자리를 차리하려는 의도일 것이라는 추정이다.
▲투자 전략 = 투신과 은행, 증권의 부실 내역 공개 등 시장을 둘러산 악재 노출로 시장상황은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나 지속적인 상승이나 하락도 어려울 듯 하다.
종합주가는 2개월 연속 양봉을 만들고 코스닥지수도 6월에는 4개월만에 양봉으로 돌아서는 등 상승을 위한 준비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주가가 지난주 5일연속 상승하면서 40포인트 이상 올라 다음주초에는 조정이 예상된다.
또 종합지수 850 전후, 코스닥 150-170선의 높은 매물벽이 부담이 되는 데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보다 은행 등 대중주 중심의 테마흐름 등도 지수상승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이에 따라 금융주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것이고 반기 실적이 서서히 알려지게 되는 만큼 포항제철 등 실적 호전주에 관심이 요구된다. 또 기관들이 선호하는 한라공조, 전기초자, 신세계 등도 주목해 볼 만하다.
김기성<동아닷컴기자>basic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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