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병 재활용 논란 팽팽

  • 입력 2000년 6월 21일 17시 49분


환경운동연합이 ‘병 우유 되살리기’운동을 전개하는 가운데 환경오염을 방지하고 재활용이 쉬운 병 우유를 되살려야 한다는 주장과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병우유 생산을 촉구하는 10만인 선언운동을 전개, 대형급식소를 중심으로 병우유를 마실 2천곳을 모집해서 시민의 힘으로 병우유 생산기업을 만들고자 한다"면서 "그러나 여전히 우유 생산업체는 경제성을 이유로 병우유 생산을 거부하고 있고 정부도 재사용 용기의 활용에 대한 정책마련에 소극적"이라고 성토했다.

특히 "우유팩의 경우 시민들이 열심히 분리수거 해왔으나 30%이하만 재활용이 될 뿐 다른 쓰레기와 함께 처리돼 서울시 초등학교에서 1일 70만개, 우리나라 전체에서 연간 50억개 이상이 버려지는 상황"이라며 "재활용하는 과정에서 코팅된 비닐을 벗기느라 화학물질이 첨가되어 하수오염 폐비닐 폐수가 발생하는 것은 물론 일회용 우유팩을 만드느라 연간 1천억원 이상의 외화를 낭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환경운동연합 홈페이지에 "최근 병우유 쓰기 캠페인을 보면서 과연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일이 과학적인 근거에 의한 것인지 묻고 싶다"며 "환경정책에 대한 판단은 용기의 환경영향을 전과정평가(LCA)에 근거를 두고 객관적으로 해야 한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그는 "병우유와 종이팩의 재활용률과 폐기처리 과정만 비교해서는 안된다. 우리나라에서 팩우유를 많이 쓰는 것은 비단 경제적인 이유뿐만 아니다. 유리병을 만들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에너지가 들어가며 운송 하역시 소요되는 에너지와 이에 따른 오염물질 배출도 심각하게 고려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서울환경연합은 "우유팩 대신 우유병을 쓰자는 주장은 '재활용'보다는 '재사용'문화를 갖추어 나가야 한다는 의미"라며 "재활용은 그냥 버리는 문화보다는 쓰레기양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지만 전과정평가를 본다면 환경오염 부하량이 크기 때문에 한계가 있긴 하다. 그러나 우유병은 수송 과정에서 에너지를 더 소비한다고 하지만 종이팩은 이면지로 만들 수 없기 때문에 끊임없이 나무를 베어서 생산해야 한다. 또한 우유병은 파손위험이 따르지만 다시 우유병으로 만들 수 있고 새로 생산하기 보다는 반영구적으로 재사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종이팩은 태우가 매립하는 경우가 많아 재활용률이 우유병보다 낮다. 무엇보다 종이팩은 내벽코팅을 하기 때문에 데워먹을 경우 환경호르몬의 위험도 따른다.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할 경우는 열을 가하거나 태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호르몬이 문제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모든 플라스틱이 환경호르몬을 방출하는 것은 아니다. 환경호르몬은 플라스틱 자체보다 첨가물질에 더 문제가 많다. 유리병에 비해 수거율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한가지 논리만 가지고 유리병만을 쓰자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고 반박하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김성훈 < 동아닷컴 인터넷기자 > palgei@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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