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안성군, 터미널이전부지 주민투표로 결정

  • 입력 1997년 4월 27일 09시 33분


지역이기주의로 갈등을 겪는 지자체도 많지만 경기 안성군 주민들이 지난 25일 내린 결정은 뜨거운 박수를 받기에 충분하다. 주민대표 등 1천2백35명이 투표해 시외버스터미널 이전후보지로 보개면 가사리 46 일대를 선정했기 때문이다. 현재 안성읍 서인리에 있는 공용버스터미널 이전사업은 지난 89년부터 추진됐다. 군은 당초 안성읍 석정리 일대 6천8백평을 이전부지로 선정했으나 안성읍 보개면 대덕면 등 10개지역 주민들이 이에 반대하며 저마다 유치운동을 벌여 일단 취소했다. 유치운동이 뜨거워지면서 13개 읍면 12만6천여 군민들의 마음도 여러 갈래로 찢겨 지역감정이 심해졌다. 올들어 군 유지들 사이에 『민주적인 주민투표로 결정해보자』는 의견이 돌았다.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돼 지난 23일 주민공청회를 거쳐 10개 예비후보지를 선정한 뒤 읍면별 인구 직능비례로 투표인단을 뽑았다. 주민대표 5백80명, 이장 4백16명, 사회단체장 2백15명, 도군의원 18명 등 투표인단 1천2백35명은 25일 군민회관에서 투표해 작은 민주주의의 승리를 기록했다. 李鍾健(이종건)안성군수는 『과정은 복잡했지만 주민들이 모두 승복하기 때문에 행복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안성〓박종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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