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일본이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분쟁에서 중국에 사실상 백기를 들면서 정치권에 거센 후폭풍이 불고 있다. 무엇보다 집권 민주당의 보수 의원들이 들고 나섰다. 민주당 내 대표적인 보수파 마쓰바라 진(松原仁) 의원 등 70여 명은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의 권한을 벗어난 판단이 검찰 독단으로 이뤄지는 것은 의회제 민주주의의 원칙을 흔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마쓰바라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성명과는 별개로 의원 12명의 서명을 담아 센카쿠 열도에 자위대를 상주시키고 중국 어선과 일본 순시선 충돌 때의 장면을 담은 비디오테이프를 공개하라고 요구하는 담화를 발표했다. 자민당은 조만간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이 문제를 정치 쟁점으로 몰아갈 태세다. 야당이 제기하는 쟁점은 △법률적 판단을 해야 할 검찰이 왜 정치외교적인 판단이라는 월권행위를 했느냐 △정부가 석방 결정에 정말 개입하지 않았느냐 △정부가 개입하지 않았다면 중차대한 외교적 판단을 검찰에 떠맡긴 것인가 등이다. 취임 초부터 ‘외교 문외한’이란 비판을 받아온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는 이번에 그 약점이 집중 부각됐다. 대미외교 실패로 물러난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조차 “나라면 핫라인을 통해 해결했을 것”이라며 간 총리를 몰아붙였다.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 “중국에 맞서면 혹독한 대가” 人民일보 ‘훈계조 비판’공세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는 27일 “일본은 이번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尖閣 열도) 사건을 계기로 일본 경제의 발전과 번영은 중국과 뗄 수 없는 관계이며 중국과 계속 대결하면 감당할 수 없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라며 강하게 몰아붙였다. 이 신문은 ‘일본의 대중정책 교훈 얻어야’라는 논평에서 일본은 국내 재판을 이용해 국제 현안을 자신들 멋대로 기성사실화하려고 했고 양국 간 갈등을 이용해 중국위협론을 퍼뜨리려는 잔꾀를 부렸으나 최후의 순간에 가서야 잘못된 계산임을 알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일본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일본이 중국과 결정적 고비를 만났을 때 미국이 일본의 동맹이 되어 줄지에 대해 충분한 믿음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라고 이 신문은 주장했다. 미국은 일본이 필요할 때 수시로 강심제와 진정제를 주었지만 중국과의 관계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일본 편만을 들 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외판 런민일보도 이날 ‘화평굴기(和平굴起·주변국과 평화롭게 지내면서 발전을 추구함)가 무조건 참고 양보하는 것만은 아니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일본은 어떻게 하면 진정으로 대중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지 자신의 과오를 변화시키는 방법을 생각해 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bonhong@donga.com}

일본 정부가 중국인 선장을 석방했지만 중국 측이 오히려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불편해진 중-일 관계가 더 꼬여가고 있다. 중국 정부는 대일본 수출입 제품에 대한 통관절차를 강화하는 등 일본에 대한 압박을 더욱 조이고 있다. ‘석방 카드’로 사태의 일괄해결을 기대했던 일본 정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중국 측 요구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대립의 장기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입 통관 절차까지 강화 중국인 선장 석방으로 한숨 돌리는 듯했던 중-일 관계는 치열한 성명 공방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25일 중국 정부의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는 외교성명→일본의 “중국 요구는 근거 없다”는 반박 성명→중국의 사죄와 배상 재요구→26일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의 중국 요구 거부 등으로 계속됐다. 이에 대해 아사히신문은 26일 중국이 ‘중국인 석방 후에도 치켜든 주먹을 내리지 않고 있다’고 비유했다.중국은 외교부 성명에 그치지 않고 일본에 대한 전방위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실제로 일본 측은 중국인 선장을 석방한 후 사태 수습을 위해 유엔총회에 참석 중인 중-일 양국의 수뇌회담을 추진했으나 중국의 미온적인 태도로 불발에 그쳤다. 일본에 대한 경제적 압박 수위도 오히려 강화됐다. 26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중국 세관은 희토류 수출 금지에 이어 일반 제품의 대일본 수출입 검사까지 강화해 통관이 늦어지고 있다. 또 일본 경제산업성은 중국이 일본과 공동 개발하기로 한 동중국해의 시라카바(白樺·중국명 춘샤오·春曉) 가스전을 단독 개발하고 있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주장했다. ○ 사태 장기화 불가피일본 언론은 이 같은 중국의 강경자세가 분쟁지역으로 남아 있는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를 이번 기회에 자국 영토로 기정사실화하겠다는 의도를 띤 것으로 보고 있다. 센카쿠 열도에 대한 양국의 영유권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해 타협점을 찾기 힘든 만큼 대립의 장기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또 지금까지 중-일 외교 분쟁이 있을 때마다 ‘냉정한 자세’를 주장해온 중국 외교부가 이번에는 직접 나서 강경 자세를 고집하고 있다. 원자바오 총리까지 일본 때리기로 돌아섰다는 점도 사태 수습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아사히신문은 다음 달에 열리는 중국공산당 제17차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17기5중전회) 등 ‘정치의 계절’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일본과 타협하려는 자세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한편 중국 내에서는 중국의 강경자세가 오히려 역풍을 초래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류장융(劉江永) 칭화(淸華)대 교수는 “중국이 일본에 승리한 것으로만 묘사하면 일본 내 대중 강경론이 득세할 것”이라며 “양국 간 장기적인 발전에도 좋지 않다”고 충고했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센카쿠(尖閣)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분쟁을 둘러싸고 일본 정부가 중국 어선 선장 잔치슝(詹其雄·41) 씨를 석방했지만 중국 정부가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고 일본 정부가 이를 거부하면서 양국 간 분쟁이 계속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25일 오전 잔 씨가 전용기를 타고 푸젠(福建) 성 푸저우(福州)로 돌아온 후 성명을 발표해 “일본이 중국 어선을 나포해 조사한 것 등 어떤 형식의 사법적 조치도 불법이고 무효이며 일본은 즉각 사죄하고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일본 외무성은 이날 즉각 사토 사토루(佐藤悟) 외무보도관 이름으로 담화를 발표해 “중국의 요구는 어떤 근거도 없고 전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외무성은 “센카쿠 열도가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점은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상으로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이번 사건은 중국 어선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의 성명발표 뒤인 이날 밤 장위(姜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다시 성명을 발표해 “일본이 중국의 영토주권과 중국 국민의 인권을 침범했기 때문에 사과와 배상 요구는 당연한 것”이라고 강도를 높였다. 그러나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는 26일 일본 기자들의 질문에 “중국의 요구를 수용할 생각이 전혀 없으며 양측이 좀 더 넓은 시각을 갖고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아사히신문은 25일 “중국이 일본과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한 동중국해 시라카바(白樺·중국명 춘샤오·春曉) 가스전에 대해 단독으로 굴착 작업을 시작했다는 징후가 있다”고 전해 가스전 개발을 둘러싼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일각에서는 유엔 총회에 참석한 간 총리가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의 수뇌회담을 갖지 못하고 귀국함에 따라 중-일 대립은 11월 요코하마(橫濱) 시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일본 경찰은 26일 오전 반(反)중국 집회 도중 나가사키(長崎) 시 중국 총영사관에 조명탄으로 보이는 물체를 던진 20대 남성을 경범죄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중국인 부부가 지난해 홍콩에서 출산한 아이가 2만9766명으로 홍콩 내 전체 출생아의 40%가량을 차지했으며 2000년 709명에 비해 41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홍콩 원후이(文匯)보와 중국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망 등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인 부모가 ‘1가정 1자녀’ 제한을 피해 출산하거나 자녀에게 더 나은 교육을 받게 하기 위해 홍콩에서 아이를 낳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 부모들은 대졸 이상 고학력의 바링허우(80後·1980년대 출생자)가 많았다. 원후이보는 “중국인 부모들은 ‘홍콩은 130여 개국과 비자 면제협정을 맺고 있고 영어와 중국어를 동시에 배울 수 있어 홍콩 신분은 자녀에게 최고의 선물’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원정 출산 부부는 중국 전역에서 오고 있으며 광둥(廣東) 성 푸저우(福州) 시 등 일부 대도시에는 ‘홍콩 출산 임신부’ 모집 광고판도 거리에 등장했다. 중국인의 홍콩 여행이 2003년부터 자유화되면서 원정 출산 붐이 본격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정 출산이 늘어 병상 부족 현상을 빚는 등 문제가 나타나자 홍콩은 2007년 2월부터 출산 7개월 전에 홍콩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분만 예약하게 하는 등의 방법으로 억제에 나섰다. 하지만 출산 직전 홍콩에 와 머무르다 공립병원 응급실로 찾아오는 산모도 적지 않다. 지난해 공립병원에서 출생한 중국인 출생아는 6000여 명에 이른다. 산모 1인당 출산비용은 평균 3만4000위안(약 580만 원)가량이지만 출산 전 진단 및 산후 조리까지 포함하면 9만 위안(1500만 원)가량이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소개했다. 홍콩은 대륙의 산모들로 골치를 앓고 있지만 한 해 약 1억5000만 홍콩달러(약 2250억 원)의 원정출산 수입이 생겨 빈곤층 의료서비스 확충에 쓰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중국에서도 홍콩에서 태어나 대륙으로 돌아온 상당수 원정출산 자녀는 산하제한에 위배돼 출생 등록 및 취학이 안 되기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선전 시는 시 호구(호적)를 가진 임신부가 홍콩 마카오 및 외국에서 둘째를 낳으면 12만 위안(약 2000만 원)에서 16만 위안의 벌금을 부과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SCMP가 19일 보도했다. 하지만 현실을 인정해 주장(珠江) 강 삼각주의 일부 도시에서는 국제학교에서 ‘홍콩 출생 중국인 자녀’들을 편법으로 받아들이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인의 원정 출산지는 속지주의를 채택해 자국에서 태어나면 시민권을 주는 미국 뉴질랜드 등도 많아 미국에 중국인 원정출산 중개업소만도 수백 곳에 이른다고 원후이보는 전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최근 일본 정부의 중국 어선 나포로 불거진 중-일 마찰이 동중국해 가스전 개발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대중국 매파인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전 국토교통상이 외상에 취임한 직후 강경발언을 쏟아냈다. 또 일본정부는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釣魚 섬) 근해에서 나포한 중국 어선 선장의 구금을 연장키로 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장관급 교류를 중단하기로 해 양국 관계는 크게 악화되고 있다.○ 중-일 마찰, 센카쿠열도에서 동중국해로 확산일로“중국이 단독으로 가스전을 개발하면 우리도 응분의 조치를 취하겠다.” 마에하라 신임 외상은 17일 취임 일성으로 중국에 일격을 날렸다. 중-일 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며 갈등을 벌이고 있는 동중국해의 시라카바(白樺·중국명 춘샤오·春曉) 가스전에 중국 정부가 굴착용 드릴로 보이는 기계를 반입한 데 대한 첫 반응이었다.양국은 천연가스가 다량 매장돼 있는 동중국해 가스전 4곳에 대해 독자적인 개발권을 주장해오다 2008년 6월 공동개발에 합의했다. 하지만 이 가스전은 일본 측이 주장하고 있는 배타적 경제수역(EEZ)의 경계선에 위치해 개발 이익 등과 관련해 구체적 추가 협상이 진행 중이었다. 문제는 이달 7일 일본 정부가 센카쿠 열도 부근에서 일본 측 순시선과 충돌한 중국 어선을 나포한 사건이었다. 중국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가스전 개발 협상을 일절 거부한 채 분쟁 가스전 중 하나인 시라카바에 새로운 굴착장비를 들여온 것이다. 이에 일본 정부는 양국 간 합의를 어기는 것이라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간 나오토 총리는 18일 긴급대책회의에서 “중국의 굴착 움직임이 명확해지면 어떠한 대항조치든 취할 것”임을 거듭 확인했다.○ 험악해진 반일 감정, 실마리는 중국 선장 기소 여부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중-일 관계는 일본 당국이 19일 중국인 선장에 대한 구금을 열흘 연장하기로 함에 따라 더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는 당장 중국과 일본의 장관급 정부 관계자 간 교류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또한 항공편 증편 논의도 중단하기로 했다. 그러나 일본은 중국인 선장에 대한 구속기소 방침을 고집하고 있어 현재의 분위기라면 양국 관계는 더욱 꼬일 공산이 크다.한편 댜오위 섬 중국어선 나포 사건의 파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맞은 18일 만주사변 79주년 기념일(9월 18일)에는 베이징과 상하이 등 중국 주요 도시에서 반일 시위가 잇따랐다. 베이징에서는 이날 오전부터 비가 내리는 가운데 시민 100여 명이 시내 중심가인 창안제(長安街) 인근 주중 일본대사관 앞에서 2, 3시간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와 ‘일본은 댜오위에서 물러가라’ ‘9·18을 기억하라’는 등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날 중국에서는 랴오닝(遼寧) 성 선양(瀋陽), 광둥(廣東) 성 광저우(廣州)와 선전(深(수,천)) 등에서도 시위가 발생했으며 홍콩에서는 ‘댜오위 섬 보호연맹’ 등 민간단체 회원 1000여 명이 일본 총영사관 앞 등에서 거리시위를 벌였다.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과 일본이 댜오위(釣魚) 섬(일본명 센카쿠·尖閣 열도) 인근 중국어선 나포사건으로 갈등을 빚는 가운데 한 중국 기업이 직원 1만 명의 일본 관광계획을 취소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의 유명 건강제품 생산 및 판매업체인 바오젠(寶健)사는 17일 오후 베이징(北京)국제호텔에서 행사를 갖고 “댜오위 섬 사태에 대해 일본에 강력한 항의의 뜻을 나타내기 위해 10월 1만 명의 직원을 일본에 관광 보내려던 계획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하루 앞서 16일 이 같은 사실을 통보받은 일본의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국토교통상은 바오젠사에 유감을 표하면서도 “일본은 국가이익과 주권에 입각해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댜오위 섬 갈등에 만주사변 발발 79주년과도 겹친 18일 중국과 홍콩 미국 등에서는 동시 다발로 반일 시위가 벌어질 예정이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1992년 또는 1993년 출생으로 1970년대를 대표할 만한 청순 그 자체인 소녀를 찾아라.” 2008년 베이징(北京) 올림픽 개막식 프로그램 총감독을 맡았고 오늘날 중국을 대표하는 영화감독 중 한 명인 장이머우(張藝謀) 감독은 지난해 초 스태프를 불러 모은 후 이 같은 특명을 내린다. 결국 올해 3월 허베이(河北) 성 스자좡(石家莊)에서 1992년생 고등학교 3학년인 저우둥위(周冬雨)를 찾아낸다. 그는 난징(南京)예술학원 무용과에 지원했다가 장 감독팀 눈에 띄었다. 저우는 16일 중국 전역에서 동시 개봉한 영화 ‘산사나무의 사랑’의 여주인공인 징추(靜秋) 역을 맡았다.》 이 영화는 요즘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한 무명작가의 순정소설이 원작이다. 재미 작가 아이미(艾米) 씨가 2005년 ‘문학성(文學城)’이라는 인터넷에 올린 글이 인기를 끌자 2006년 책으로 출판돼 지금까지 250만 부가량이 팔렸다. 드라마로도 제작 중이다. 홍콩 시사주간 야저우(亞周)주간은 2007년 ‘중국어 소설 부문 1위’로 선정했다. 소설은 10대 후반과 20대 초반 청춘 남녀의 사랑 이야기로 구성은 비교적 단순하다. 무대는 1975년 문화대혁명이 끝나갈 무렵 후베이(湖北) 성 이창(宜昌). K시 고등학생인 징추는 새 교재 편집에 쓸 내용을 조사하기 위해 가난한 농촌에 갔다가 촌장의 셋째 아들로 자원탐사 회사에 다니는 라오싼(老三)을 만나 사귄다. 부모 몰래 만나면서 산사나무 아래에서 첫 키스를 하는 등 두 사람의 사랑은 산사나무의 열매처럼 빨갛게 익어간다. 격정적인 사랑을 느끼며 하룻밤을 보내지만 끝내 육체적인 관계까지는 가지 않는 청춘 남녀의 촌스럽기까지 한 풋풋함이 덜 익은 산사 열매처럼 시고 애잔하다. 라오싼은 징추가 대학을 졸업해 교직을 얻을 때까지 기다리다 어느 날 모습을 감춘다. 오랜 수소문 끝에 찾아낸 라오싼은 백혈병을 앓아 사실은 징추와 같은 도시의 한 병원에 있으면서도 연락하지 않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징추의 얼굴을 한 번 보고 싶어 불렀지만 징추가 병원에 왔을 때는 이미 아무런 말도 못할 정도로 상태가 악화된 후였다. “두 발 중 한 발이 이미 무덤에 들어갔더라도 나의 이름을 들으면 다시 되돌아올지 모른다”고 라오싼을 부르며 울부짖는 징추의 모습이 독자의 눈시울을 젖게 만든다. 라오싼이 자신의 동생에게 맡기며 “징추가 행복하게 살면 전하지 말고 삶이 힘들면 전해 달라”고 한 편지에는 “세상에 너를 사랑한 한 남자가 있었고, 그는 네가 25세가 될 때까지는 못 기다렸지만 평생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화장한 라오싼의 유골은 산사나무 아래 묻혔다. 개혁개방 30여 년 만에 중국은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사는 중국인들은 현기증이 날 정도의 빠른 성장과 치열한 경쟁으로 눈에 붉은 핏기가 가시지 않고 있다. 소설 속 징추의 ‘산천수처럼 맑은 눈’을 찾아보기 어려운 현실이기 때문에 이 소설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평이다. 당대를 대표하는 작가 쑤퉁(蘇童) 씨는 “중국 순정소설의 성전”이라고 극찬했고, 왕멍(王夢) 씨는 “우리는 다시는 그런 순수의 시대를 살 수 없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영화배우 쑨리(孫儷) 씨는 “눈물 속에 책을 다 읽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빠른 변화 속에 전통 가치관은 무너지고 있으나 새로운 것은 아직 확립되지 않은 가치관 상실의 시대를 살고 있는 중국인들. 이 소설의 인기는 그들이 무엇을 그리워하는지를 보여준다. 전문 작가가 아닌 아이미 씨는 인터뷰를 일절 사절하며 신비에 싸여 있다고 중국 언론은 소개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우리는 중국 부자들에게 기부를 강요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이자 ‘억만장자 자선가’ 빌 게이츠 씨와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14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보낸 서한에서 한 말이다. 두 사람은 6월 ‘더 기빙 플레지(기부서약)’ 운동을 시작한 뒤 미국 다음으로 대부호가 많은 중국에도 이 운동을 확산시키기 위해 29일 중국에서 ‘부자들의 연회’를 기획했다. 하지만 연회에 초청한 중국 부호들의 회신율이 저조하자 이 연회가 참석자들에게 기부를 강요하려는 것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한 것. 초대받은 부호 대부분이 연회에 참석하면 거액을 기부해야 하는 것으로 알아 참석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고 한다. 두 사람은 서한에서 “방문 목적은 우리의 기부 경험에 관심을 가진 분들의 말을 듣고 대답하기 위한 것”이라며 “중국의 상황은 독특하고 따라서 자선에 대한 생각이나 접근 역시 독특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중국 채근담에 있는 “내가 남에게 베푼 것은 마음에 담아두지 말고, 남이 내게 베푼 것은 마음에 새겨두라”는 구절을 편지에 담기도 했다. 게이츠 씨와 부인 멀린다 씨가 세운 ‘빌 앤드 멀린다 재단’의 중국 사무소 측은 “연회에 초대한 약 50명 중 대부분의 참석 여부가 불확실하다”며 “참석자 신원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천광뱌오(陳光標) 장쑤황푸(江蘇黃포)자원재활용유한공사 회장은 자신이 초대받은 것을 공개하고 사후 전 재산 50억 위안(약 8500억 원) 전부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이 침구(鍼灸)를 ‘중의(中醫) 침구’라는 이름으로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유네스코)에 ‘세계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를 신청했다. 이에 따라 중국과 한국 한의계 간에 침구에 대한 종주권 다툼이 예상된다. 중국 중의약관리국은 유네스코에 ‘중의 침구’를 세계 무형문화유산으로 신청했으며 심사를 받고 있다고 신징(新京)보가 14일 보도했다. 중의약관리국은 2006년부터 중약 침구 중의이론 등 8가지 분야를 묶어 중의(中醫)라는 이름으로 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해 왔으나 이번에는 침구만을 떼어 우선적으로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관리국 장우강(長吳剛) 부국장은 “유네스코 전문가들이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묶으면 개념도 불투명해 이해하기 어렵다며 분리할 것을 요구해 침구만을 떼어 신청한 것”이라며 등록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관리국은 “침구 등 중의 기술은 중국에서 수천 년의 역사를 가진 것”이라고 신청 배경을 밝혔다. 이에 대한한의사협회는 “침구는 한국이 중국에 비해 역사나 침놓는 자리인 혈위(穴位)를 찾는 정확성에 있어서나 뒤지지 않는데 마치 침구가 중국 고유의 것인 양 ‘중의 침구’라고 신청하는 것은 이해할 수도 없고 받아들일 수도 없다”고 반발했다. 장준혁 협회 국제이사는 이날 통화에서 “2008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침구 혈위의 표준을 정할 때도 한국 중국 일본 3국 전문가들이 함께 참가해 정했으며 한국 한의학계에서 시술하고 있는 혈위가 다수 표준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장 이사는 “따라서 침구가 중국 고유의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고 있는 WHO에 ‘유네스코가 중국 침구를 유산리스트에 올리지 않도록 도와달라’는 협조서한을 보내는 한편 침구를 널리 시술하고 있는 일본 대만 등 국가들과의 공동대응 방안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허준의 동의보감이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될 때도 중국은 마치 동의보감이 중국 의서인 것처럼 내세우기도 했다”고 말했다. 신징보도 “단오제 세계 무형문화유산 등록을 두고 한중 양국 간에 논쟁이 있었던 것처럼 침구를 두고도 분쟁이 예상된다”고 전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사진)가 또다시 정치개혁을 거론했다. 원 총리는 13일 톈진(天津)에서 열린 3회 하계다보스포럼 개막 연설에서 “중국에서의 정치 개혁은 이제 마지막 돌파공격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더 큰 결심과 용기로 각 분야의 전면적인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욱 심화된 경제 및 정치체제 개혁을 통해서만이 중국의 체제가 진행 중인 경제발전 및 사회주의민주정치 건설에 부합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또 정치개혁이 있어야 사회공평 정의를 통해 인민의 자유와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 총리는 지속적인 개혁 개방의 목표는 부강 민주 문명 화합의 실현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원 총리는 정치개혁의 구체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부의 분배개선이 중점 추진사항 중의 하나임을 내비쳤다. 원 총리는 “경제발전의 과실이 전체 인민에게 돌아가도록 보장하는 것이 경제사회 발전의 근본목적”이라며 “인민생활의 기본적 조건이 보장돼 근심이 없도록 하는 것이 현대 정부의 중요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원 총리는 올해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 업무보고에서 소득분배제도 개선을 선언한 후 거듭 강조한 바 있어 앞으로 소득격차 해소와 관련된 조치들이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특히 부동산 가격 앙등은 서민층의 생활비 부담을 높이기 때문에 주택가격 안정이야말로 사회안정에도 직결된다고 원 총리는 지적했다. 원 총리는 “서민용 아파트 공급을 늘리고 부동산 시장에서 투기적 수요를 억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의 인터넷망인 런민왕과 당 중앙이 공동으로 마련해 8일 운영에 들어간 ‘인터넷 신문고’ 격인 ‘직통 중난하이(中南海·중국 중앙정부 청사 밀집지역이자 정부를 지칭)’에 올라온 원 총리에게 보내는 글에도 부동산 가격 억제가 가장 많았다. 원 총리는 조건에 부합하는 더 많은 농민공을 도시민으로 전환하고, 농촌의 기초시설 확대 등으로 신농촌을 건설해 도농 불균형 발전도 시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총리는 광둥(廣東) 성 선전(深(수,천)) 경제특구 지정 30주년(8월 26일)을 며칠 앞두고 지난달 20일 선전을 찾아 가진 강연에서도 정치체제 개혁을 강조한 바 있다. 당시 원 총리는 “중국은 경제개혁에 이어 인민이 정부를 비판할 수 있는 정치개혁도 진행해야 한다”며 “정치개혁 없이는 경제체제 개혁의 열매도 잃게 되고, 현대화 건설도 불가능하다”고 역설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일본과 중국의 분쟁 지역인 센카쿠(尖閣)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부근에서 일본 순시선의 정선 명령을 어기고 도주하다 붙잡힌 중국어선 선원 14명이 13일 풀려났다. 이 배의 선장인 잔치슝(詹其雄·41) 씨는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일본 법원에 구속 기소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국 정부는 이번 사태를 일본 정부의 불법 나포로 규정하고 있어 양국 간 외교 마찰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센고쿠 요시토(仙谷由人)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임의조사를 마친 선원 14명과 어선을 중국에 돌려보냈다”며 “선장은 국내법에 따라 범죄 사건으로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센고쿠 관방장관은 기자회견 중 중국 정부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12일 새벽 니와 우이치로(丹羽宇一郞) 주중 일본대사를 불러 강력 항의한 데 대해 “그런 시간에 대사를 호출하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불법 조업 자체를 부인하고 있는 중국 정부는 12일 실시된 일본 정부의 현장검증과 관련해 “일본이 수집한 어떤 증거도 불법적이며 효력이 없다”는 성명을 발표했다.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 소속의 광밍(光明)일보와 광둥(廣東) 성 위원회 기관지 난팡(南方)일보가 정치개혁 논쟁을 벌이고 있다고 홍콩의 야저우(亞洲)주간이 12일 보도했다. 광밍일보가 베이징(北京) 등 북부에 근거를 두고 있다면 난팡일보는 선전(深(수,천)) 등 남쪽을 대표한다. 이 같은 논쟁은 선전 경제특구 성립 30주년(8월 26일)을 맞아 선전을 찾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각각 행한 연설 내용 속에 담긴 정치개혁에 대한 해석의 차이에서 비롯됐다. 야저우주간은 두 신문 간 논쟁은 1990년대 초의 ‘성사성자(姓社姓資) 논쟁’처럼 격렬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전했다. ‘성사성자 논쟁’은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이후 당내에서 개혁개방의 방향을 놓고 보수파와 개혁파 간에 벌어진 노선투쟁을 일컫는다. 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은 1991년 “아직까지 우리 성이 사(社·사회주의)인지 자(資·자본주의)인지를 놓고 왈가왈부해서는 안된다”며 이듬해 남순강화(南巡講話)를 통해 개혁개방 노선을 선언했다. 난팡일보는 원 총리가 지난달 20일 선전에서 “정치체제 개혁이 보장되지 않으면 경제개혁 성과를 다시 잃을 수 있다”고 한 것을 두고 정치개혁 추진을 주장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에 대해 광밍일보는 “자본주의적인 민주주의가 진정한 것이어서 필요하고 사회주의적 민주주의는 허구적이어서 불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이냐”고 비판하면서 “중국식 사회민주주의 정치는 위대한 제도적 창신이자 서방의 자본주의적 민주주의를 지양(止揚)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난팡일보는 “후 주석도 선전 경제특구 성립 30주년 경축 연설(9월 6일)에서 정치개혁의 필요성을 제기했다”며 선전 시가 중국의 경제개혁을 주도했듯이 정치개혁을 견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야저우주간은 후 주석의 실제 연설 내용이 사전에 배포된 원고와 약간 다르다고 소개했다. 사전 원고에는 ‘당내 민주 건설을 적극 추진하고 확대해 인민민주주의에 박차를 가한다’는 표현이 있으나 연설에서는 ‘당내 민주주의는 당의 사명’으로 간단히 언급되고 개혁에 대한 강조도 약해졌다고 전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댜오위(釣魚) 섬(일본명 센카쿠 열도) 인근 중국 어선 나포사건으로 인한 중일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중국 측이 주중 일본대사를 네 차례 불러 항의했으며 중국 정부 선박이 댜오위 섬 근해에서 활동 중이던 일본 해상보안청 소속 조사선의 작업 중단을 요구하며 대치하기도 했다. 중국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12일 새벽 니와 우이치로(丹羽宇一郞) 주중 일본대사를 불러 강력히 항의했다고 외교부가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일본이 현명하게 정치적 결단을 내려 중국 어민과 선박을 즉각 송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니와 대사는 “중국 입장을 일본 정부에 가감없이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새벽에 부른 것도 이례적인 데다 7일 사건 발생 후 대사를 부른 것이 벌써 네 번째다. 이에 앞서 쑹타오(宋濤) 부부장과 후정웨(胡正躍) 부장조리(차관보급), 양제츠(楊潔지) 부장 등이 니와 대사를 불렀다. 일본 법원은 영해침범 등의 혐의로 7일 체포한 중국 어선 선장 잔치슝(詹其雄·41) 씨 구속 기간을 10일 연장하고 10일 검찰에 송치했다. 선원 14명도 아직 석방되지 않았다. 중국 외교부는 11일 이에 항의해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양국 간 제2차 동중국해 가스전 개발 협상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장위(姜瑜) 대변인은 성명에서 “일본의 조치는 국제법은 물론이고 기본적인 국제적 상식을 위반한 것으로 황당하고 불법적이며 무효한 조치”라고 맹비난하며 “일본의 자의적인 행동이 계속되면 반드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또 11일 오전에는 중국 정부 선박이 일본 측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조사활동을 하던 일본 해상보안청 소속 선박의 작업 중단을 요구하는 등 대치했다. 일본 해상보안청에 따르면 일본 EEZ 안쪽인 오키나와(沖繩) 서북쪽 280km 지점에서 중국 정부 감시선 ‘하이젠(海監) 51호’가 조사선 두 척에 접근했다고 밝혔다. 일본 조사선은 합법적 활동임을 주장하며 2시간가량 작업했다. 한편 댜오위 섬 인근에서의 충돌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섬과 가까운 푸젠(福建) 성과 저장(浙江) 성 등 연안 지역에서는 민간단체가 선박 100여 척을 모아 곧 댜오위 섬으로 출발할 예정이라고 대만 롄허(聯合)보가 12일 보도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일본의 중국어선 나포와 선장 구속으로 촉발된 중국과 일본의 댜오위(釣魚) 섬(일본명 센카쿠 열도) 갈등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 ‘세계댜오위섬보호인사’들은 11일경 대만 타이베이(臺北)에서 댜오보호(保釣)대회를 개최하며 이 대회에는 중국과 대만 홍콩 마카오 등 중화권 4개 지역은 물론이고 세계 각지의 화교들도 참가할 예정이라고 홍콩 원후이(文匯)보는 9일 보도했다. 댜오위 섬은 일본 해상보안청이 지키고 있어 섬 접근을 시도하는 과정에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 홍콩댜오보호행동위원회 집행위원회는 “댜오위 섬 주권 선포대는 홍콩에서 먼저 출발할 예정이지만 대만에서 먼저 출발할 수도 있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홍콩 출신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위원이자 댜오보호위의 고문인 류멍슝(劉夢熊) 위원은 “일본 정계인사가 내년 3월부터는 댜오위 섬에 군대를 주둔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며 “이럴 경우 퇴역한 군함이라도 구입해 섬 주변에서 일본 군함과의 충돌에 대비해야 하며 세계 화교들을 대상으로 모금 활동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8일 오전 11시 반경 베이징(北京) 일본대사관 앞에서는 ‘댜오위 섬 보존 중국연맹’ 소속 회원이라고 주장하는 시민 40여 명이 일본 정부의 중국어선 나포와 선장 구속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베이징의 외국 공관 앞에서 시위가 벌어지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1998년 5월 코소보 전쟁 당시 유고 베오그라드 주재 중국 대사관이 미군의 오폭으로 공습을 당해 중국인 3명이 사망하자 베이징 등 중국 전역의 미국 공관 앞에서 항의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시위대는 확성기로 중국 국가를 틀고 “댜오위 섬은 중국 땅이다” “일본은 꺼져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피켓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일본의 사과와 배상이 없으면 다음 달 1∼7일 댜오위 섬 상륙을 시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일본 해상보안청 소속 순시선은 7일 오전 댜오위 섬 인근에서 영해를 침범한 후 정선 명령에 불응하고 도주하던 중국 어선을 나포했으며 선장은 8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했다. 중국 외교부는 7일 쑹타오(宋濤) 외교부 부부장이 니와 우이치로(丹羽宇一郞) 중국 주재 일본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강력하게 항의한 데 이어 8일에도 후정웨(胡正躍)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가 니와 대사를 다시 불렀다. 면적이 약 4.3km²인 댜오위 섬은 중국이 1895년 끝난 청일전쟁에서 패배해 맺은 시모노세키 조약에 따라 일본에 할양된 후 중국 대만 일본 간에 줄곧 영유권 분쟁을 빚어왔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대붕이 한 번 바람을 타고 날면 9만 리를 간다(大鵬一日同風起 단搖直上九万里).” 중국의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6일 광둥(廣東) 성 선전(深(수,천))의 선전대 대강당에서 가진 선전경제특구 30주년 기념식 연설을 이 구절로 마무리했다. 고전 장자의 한 구절을 약간 바꿔 인용한 것. 후 주석은 “견고하고 변하지 않는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아래 개혁개방을 추진하면 국가와 민족의 미래가 더욱 밝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화통신과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 등 중국 관영 언론은 후 주석의 연설을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나서 이번 후 주석의 ‘선전특구 30주년 연설’은 후 주석이 2012년 퇴임하기 전까지 집권 후반기의 주요 기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런민출판사는 그의 연설집을 단행본으로 만들어 곧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신화통신은 “중국 경제가 새로운 방식으로 전환하고 구조적인 개혁을 하는 것이 중요한 시대적인 과제가 된 때에 후 주석의 연설은 각계의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후 주석은 개혁 개방을 추진하는 기본자세로 ‘용감한 변혁(勇於變革), 용감한 창조와 혁신(勇於創新), 영원히 경직되지 않는 것(永不강化), 영원히 멈추지 않는 것(永不停滯)’ 등 16자로 표현했다. 구체적인 전략으로는 경제발전 방식의 전환, 개혁개방의 지속과 심화, 사회주의 정신문명 건설 강화, 조화사회 구현, 과학발전관을 이끄는 당의 건설 등 5가지를 제시했다. 특히 개혁개방의 심화를 위해서는 ‘사회주의적 민주’의 확대와 ‘사회주의적 법치’의 건설이 필요하다며 법에 따른 민주선거, 민주결정, 민주관리, 민주감독 체제 구축 등 ‘4개 민주론’을 제기했다. 런민일보도 8일 ‘후 주석의 선전특구 30주년 연설을 학습하고 관철하자’는 주제의 사설을 이례적으로 1면에 실었다. 사설은 후 주석이 “특구가 보여준 ‘먼저 실행하고 먼저 시험하는 정신(先行先試)’은 앞으로도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데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선전특구 지정 30주년(8월 26일)을 앞두고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도 지난달 20일 선전을 찾아 정치 개혁을 강조했지만 표현이나 강도가 달라 두 지도자가 정치개혁에 대해 이견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원 총리는 “정치개혁 없이는 경제체제 개혁의 열매도 잃게 되고 현대화 건설도 불가능하다”며 상세하고 높은 어조로 역설했다. 반면 후 주석은 “전면적으로 경제 정치 문화 사회체제 개혁이 필요하다”는 한 구절에 불과해 차이가 있으며 심지어 권력투쟁설도 나온다. 하지만 일당 체제인 중국에서 큰 의미를 두지 말아야 한다는 분석도 많다. 홍콩침례대 장피에르 카베스탕 교수는 “후 주석의 정치 개혁 발언은 립 서비스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중국 사회과학원 출신의 역사 전문가 장리판(章立凡) 씨는 “원 총리는 정치개혁을 추진할 힘이 없으며 다만 역사에 남는 발언을 하려고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천안함 사건 이후 서해에서의 한미 연합훈련 등으로 냉랭해진 미국과 중국 관계에 훈풍이 불 조짐이 보인다. 양국 간에 마찰 요소도 있지만 전략적으로 협력할 필요가 더 크다는 판단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래리 서머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과 토머스 도닐런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 등이 5일부터 8일까지 중국을 방문하고 있다. 이들은 베이징(北京)에서 경제담당 왕치산(王岐山) 국무원 부총리와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만날 예정이다. 양측은 이번 회담에서 위안화 환율, 양국 간 무역 불균형 등 경제문제에서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와 남중국해에서의 미중 갈등, 이란에 대한 제재 등 광범위한 주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AP통신 등 외신은 전했다. 지난달 하순 북한을 방문했던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도 5일부터 10일까지 중국을 방문하고 있다. 1979년 미중 간 수교 당시 대통령이었던 카터 전 대통령은 6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 만나 수교 당시를 회고하며 양국 관계 발전방안을 논의했다. 원 총리는 “31년 전 카터 전 대통령과 덩샤오핑(鄧小平) 선생이 용기와 패기로 수교를 결정하셨다”고 치하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6일에는 추이톈카이(崔天凱) 외교부 부부장이 미국을 방문해 백악관과 국무부, 국방부 주요 관리들을 접촉했으며 이달 1일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 사무 특별대표가 한국과 일본에 이어 미국을 방문했다. 중국 관영 환추(環球)시보는 6일 “두 고위층 인사의 방중이 양국 간에 긴장을 완화하는 계기가 될 것인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 슈징샹(宿景祥) 연구원은 “미중 양국이 수천억 달러의 무역관계를 갖고 많은 수의 인원이 교류하는 것에 비하면 최근 양국은 발전적인 관계에 대한 열정이 너무 부족했다”며 분위기 전환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리위안차오(李源潮) 중국 공산당 중앙조직부장은 6일 미국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양국 관계에 어려움이 있지만 매우 견고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환추시보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해 방중 당시 중국의 부상을 억제하지 않는다고 한 후 오히려 미중 갈등이 늘어 미국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반감이 높아졌고, 미국내에서도 대중 강경파 목소리가 높아 양국 관계 진전에 어려움이 없지 않다고 분석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북한 노동당 대표자회가 44년 만에 열리는 평양은 축제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6일 평양발로 보도했다. 거리에는 북한 건국 62주년(9일) 기념식 경축행사 예행연습을 하기 위해 몰려든 수만 명의 인파로 가득했고 이들은 형형색색의 조화를 손에 들고 시내 중심 김일성 광장으로 향했다고 통신은 전했다.5일(일요일) 평양 거리는 태풍의 영향으로 가랑비가 내린 데다 특수 공무차량과 외국인 차량을 제외한 모든 차량의 통행을 금지해 차량은 드물었다. 하지만 손에 조화를 들고 행사 연습장으로 가는 인파 등으로 중심가는 붐볐다고 통신은 전했다.김일성 광장 부근 ‘제일백화점’은 정상적으로 문을 열었고, 교통경찰들은 중요 행사를 준비하는 듯 백화점 앞에 주차 선을 긋고 있었다. 만수대 예술극장 인근 분수대 앞에서는 말레이시아 관광객들이 비가 내리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관광버스에서 내려 기념사진을 찍기에 바빴다. 외국인 전용 고려호텔도 정상 영업을 했고, 호텔 직원들은 신화통신 기자에게 평양시민들이 건국 62주년 경축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신화통신이 이처럼 당 대표자회 등 북한 내부행사 준비상황을 자세하게 소개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것이 베이징(北京) 외교가의 분석이다. 중국의 북한문제 전문가인 정하오(鄭浩) 시사평론원은 홍콩 펑황(鳳凰)TV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대표자회에서 김 위원장이 중국의 개혁 개방정책과 유사한 조치를 취하는 경우 북한 건국 60여 년 만에 가장 역사적인 변혁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달 말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해 여러 기업을 둘러보고 개혁 개방 30년을 맞은 중국의 성취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리고 돌아간 것도 이번 당 대표자회와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노동당 대표자회에 참가할) 우리의 대표자들이 혁명의 수도 평양으로 들어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운영하는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에 따르면 노동신문은 ‘위대한 향도자’라는 제목의 정론에서 “우리 당 역사에 뜻 깊은 한 페이지를 아로새길 사변이 바야흐로 다가왔다”면서 이같이 전했다.북한 매체가 이번 제3차 노동당 대표자회 개막에 앞서 일정과 관련한 동향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북한은 1966년 2차 노동당 대표자회 개막일(10월 5일) 하루 전인 4일 “3일 대표자들이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이 보도 전례를 그대로 따른다면 7일 회의가 개막된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영국 런던에서 새로 지어 파는 주택의 11%를 중국인(홍콩 포함)들이 사들이고, 금융 중심지인 캐너리워프 지역은 신규 주택 구입자의 3분의 1에 이르는 등 중국인들이 전 세계 부동산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중국인들은 유학 중인 자녀들이 머무는 대학이나 중고교 주변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집을 사고 있으며 영국 내 중국 유학생은 6만 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미국 부동산중개업체 오닐그룹에 따르면 올해 미국 내 외국인 주택수요 중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보다 2배가량 늘어난 16%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1997년 홍콩의 중국 반환 이후 많은 홍콩인이 이주한 캐나다 밴쿠버는 주택 거래의 50%가량을 중국인과 홍콩인이 하고 있다. 중국인의 부동산 투자는 프랑스 보르도의 포도밭, 경기침체로 일부 부동산 가격이 70% 이상 하락한 도박의 도시 미국 라스베이거스, 중동의 허브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완공되지 않은 대형 빌딩 그리고 남미 브라질 상파울루 주택 등 세계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들의 부동산 구매는 상당 부분 단기적으로 사고파는 게 아니라 장기적 투자 성격이 크며, 사들이는 부동산 가격도 약 1억2000만 원대의 저가부터 높게는 270억 원이 넘는 런던의 주택까지 다양하다. 중국의 왕성한 부동산 투자는 경제성장으로 부자가 크게 늘어나고 서방국가의 경기 위축으로 부동산 가격이 크게 하락한 데다 위안화 가치도 높아진 것 등이 배경이다. 지난 3년간 영국 파운드는 위안화 대비 30%가량 평가 절하됐다. 해외 부동산 투자에 적극 나설 수 있는 부호도 중국은 약 34만3000명, 홍콩은 7만2000명에 이른다.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등 중국 대도시의 부동산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른 데다 중국 당국이 거품을 잡기 위해 과열억제 정책을 펴고 있어 언제 거품이 꺼질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중국 국내보다는 해외 자산에 눈을 돌리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영주권을 얻을 수 있는 것도 해외 투자의 한 동기가 된다. 런던은 5년 내에 100만 파운드, 미국은 10명 이상을 고용하는 사업으로 100만 달러를 투자하면 영주권을 준다. ‘글로벌 자산 가이드’라는 웹사이트 운영자 매슈 몬태규폴록 씨는 “중국인들의 세계 부동산 투자는 이제 막 분수령을 넘어 앞으로 봇물 터지듯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북한의 권력서열 2위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사진)은 1일 “북한은 앞으로 중국과 각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공고하게 발전시키고 북-중 양국군의 우호협력관계 강화에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평양발로 보도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이날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선양(瀋陽)군구 사령관인 장유샤(張又俠) 중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가 중국과의 군사 분야 우호협력관계 강화 의지를 밝힌 것은 이례적으로 최근 한미 양국의 동서해 연합군사훈련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장 중장은 “중국도 양국 우호관계 강화를 희망한다”며 “선양군구는 양국의 군사 교류와 협력을 증진하는 데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화답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이번 중국 방문을 계기로 그동안 수면 아래 있던 중국의 동북 3성(지린 랴오닝 헤이룽장 성)과 북한의 나선(나진 선봉)을 잇는 북-중 경제협력방안이 가시화하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30일 김 위원장의 방중 사실을 확인하며 양국은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특히 ‘변경지역 지방정부 간 교류 협력’을 강화한다고 강조했다. 》 김 위원장의 동선을 보면 이번 방중의 가장 큰 목적 중 하나가 동북 3성 개발의 핵심인 ‘창지투(長吉圖·창춘∼지린∼투먼) 선도구 개발계획’ 참관임을 잘 알 수 있다. 실제 김 위원장은 “조선은 중국 동북지방과의 교류협력을 강화할 것이며, 중국의 개발방식이나 경험에 대해 진지하게 연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특히 창지투 개발과 나선 개발을 연계하는 방안은 양국 간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측면이 크다. 중국은 낙후된 동북지역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해 동북 3성 개발계획을 확정했다. 이는 동북 3성에 경제발전 벨트를 구축하는 동시에 동북아의 물류거점을 만든다는 거대한 계획이다. 문제는 동북지방이 북한과 러시아에 막혀 항구가 없다는 점이다. 현재처럼 랴오닝(遼寧) 성 다롄(大連) 항구만 가지고는 상하이(上海) 등 중국 중남부 연안 지역이나 한국 일본 등과 물자를 주고받는 데 많은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중국은 창지투 지역과 나선 지역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북한 측에 윈윈 논리를 제시하면서 설득해왔다. 그러나 그동안은 별 진척이 없었다. 그러다 북한이 이번에 반응을 보인 것은 천안함 사태 이후 김 위원장이 냉각된 남북 관계나 북-미 관계에 대한 기대를 접고 현실적으로 중국의 경제와 안보에 의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북한은 1990년대 나진선봉 지역을 경제특구로 지정해 경제개발 및 대외개방에 나섰으나 실패했다. 또 2000년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개성공단 등 남북경협에 비중을 뒀으나 남북관계 경색 등으로 상황이 좋지 않자 동북 3성 개발과 연계하는 방안을 추구한 것이다. 또 북한의 경제개발 축이 북-중 경협으로 바뀐다면 그 성과는 자연스럽게 후계자인 3남 김정은의 치적으로 포장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은 이번에 김 위원장의 방중을 받아들여 극진히 예우함으로써 양국의 우의 관계를 대외에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천안함 사태 이후 국제사회의 제재가 강화되고 서해에서 한미 연합훈련이 진행되는 등 북한이 외교적으로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 북한을 끌어안음으로써 확실한 동맹국으로 만들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베이징(北京)의 한 외교소식통은 말했다. 중국 사람들은 이런 경우를 ‘설중송탄(雪中送炭·눈으로 고립되어 있을 때 땔감을 보내준다)’이라 부르며 이를 통해 더없이 가까운 친구가 된다고 여긴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