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세계 주택시장 쥐락펴락

동아일보 입력 2010-09-03 03:00수정 2010-09-0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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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밴쿠버 등서 대규모 매입… 중동-남미서도 ‘큰 손’ 영국 런던에서 새로 지어 파는 주택의 11%를 중국인(홍콩 포함)들이 사들이고, 금융 중심지인 캐너리워프 지역은 신규 주택 구입자의 3분의 1에 이르는 등 중국인들이 전 세계 부동산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중국인들은 유학 중인 자녀들이 머무는 대학이나 중고교 주변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집을 사고 있으며 영국 내 중국 유학생은 6만 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미국 부동산중개업체 오닐그룹에 따르면 올해 미국 내 외국인 주택수요 중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보다 2배가량 늘어난 16%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1997년 홍콩의 중국 반환 이후 많은 홍콩인이 이주한 캐나다 밴쿠버는 주택 거래의 50%가량을 중국인과 홍콩인이 하고 있다.

중국인의 부동산 투자는 프랑스 보르도의 포도밭, 경기침체로 일부 부동산 가격이 70% 이상 하락한 도박의 도시 미국 라스베이거스, 중동의 허브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완공되지 않은 대형 빌딩 그리고 남미 브라질 상파울루 주택 등 세계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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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부동산 구매는 상당 부분 단기적으로 사고파는 게 아니라 장기적 투자 성격이 크며, 사들이는 부동산 가격도 약 1억2000만 원대의 저가부터 높게는 270억 원이 넘는 런던의 주택까지 다양하다.

중국의 왕성한 부동산 투자는 경제성장으로 부자가 크게 늘어나고 서방국가의 경기 위축으로 부동산 가격이 크게 하락한 데다 위안화 가치도 높아진 것 등이 배경이다. 지난 3년간 영국 파운드는 위안화 대비 30%가량 평가 절하됐다. 해외 부동산 투자에 적극 나설 수 있는 부호도 중국은 약 34만3000명, 홍콩은 7만2000명에 이른다.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등 중국 대도시의 부동산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른 데다 중국 당국이 거품을 잡기 위해 과열억제 정책을 펴고 있어 언제 거품이 꺼질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중국 국내보다는 해외 자산에 눈을 돌리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영주권을 얻을 수 있는 것도 해외 투자의 한 동기가 된다. 런던은 5년 내에 100만 파운드, 미국은 10명 이상을 고용하는 사업으로 100만 달러를 투자하면 영주권을 준다.

‘글로벌 자산 가이드’라는 웹사이트 운영자 매슈 몬태규폴록 씨는 “중국인들의 세계 부동산 투자는 이제 막 분수령을 넘어 앞으로 봇물 터지듯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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