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黨-省 대표기관지 광밍-난팡일보 ‘정치개혁’ 해석 놓고 논쟁

동아일보 입력 2010-09-13 03:00수정 2010-09-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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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주석-원총리 연설서 비롯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 소속의 광밍(光明)일보와 광둥(廣東) 성 위원회 기관지 난팡(南方)일보가 정치개혁 논쟁을 벌이고 있다고 홍콩의 야저우(亞洲)주간이 12일 보도했다. 광밍일보가 베이징(北京) 등 북부에 근거를 두고 있다면 난팡일보는 선전(深(수,천)) 등 남쪽을 대표한다.

이 같은 논쟁은 선전 경제특구 성립 30주년(8월 26일)을 맞아 선전을 찾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각각 행한 연설 내용 속에 담긴 정치개혁에 대한 해석의 차이에서 비롯됐다. 야저우주간은 두 신문 간 논쟁은 1990년대 초의 ‘성사성자(姓社姓資) 논쟁’처럼 격렬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전했다.

‘성사성자 논쟁’은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이후 당내에서 개혁개방의 방향을 놓고 보수파와 개혁파 간에 벌어진 노선투쟁을 일컫는다. 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은 1991년 “아직까지 우리 성이 사(社·사회주의)인지 자(資·자본주의)인지를 놓고 왈가왈부해서는 안된다”며 이듬해 남순강화(南巡講話)를 통해 개혁개방 노선을 선언했다.

난팡일보는 원 총리가 지난달 20일 선전에서 “정치체제 개혁이 보장되지 않으면 경제개혁 성과를 다시 잃을 수 있다”고 한 것을 두고 정치개혁 추진을 주장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에 대해 광밍일보는 “자본주의적인 민주주의가 진정한 것이어서 필요하고 사회주의적 민주주의는 허구적이어서 불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이냐”고 비판하면서 “중국식 사회민주주의 정치는 위대한 제도적 창신이자 서방의 자본주의적 민주주의를 지양(止揚)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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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난팡일보는 “후 주석도 선전 경제특구 성립 30주년 경축 연설(9월 6일)에서 정치개혁의 필요성을 제기했다”며 선전 시가 중국의 경제개혁을 주도했듯이 정치개혁을 견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야저우주간은 후 주석의 실제 연설 내용이 사전에 배포된 원고와 약간 다르다고 소개했다. 사전 원고에는 ‘당내 민주 건설을 적극 추진하고 확대해 인민민주주의에 박차를 가한다’는 표현이 있으나 연설에서는 ‘당내 민주주의는 당의 사명’으로 간단히 언급되고 개혁에 대한 강조도 약해졌다고 전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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