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캡슐] 연세대 의대, 면역반응 조절 원리 규명 外

  • 동아일보

■ 연세대 의대, 면역반응 조절 원리 규명

왼쪽부터 김형표 교수, 이은총 교수
왼쪽부터 김형표 교수, 이은총 교수
유전체의 입체구조가 면역 유전자의 작동 방식과 약물 반응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의과대학 열대의학교실 김형표 교수와 의생명과학부 이은총 교수 연구팀은 면역세포에서 유전체의 3차원 구조 변화가 유전자 발현의 강도와 속도, 약물 반응까지 조절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연구 결과는 유전체 분야 국제 학술지 ‘Nucleic Acids Research’ 최신 호에 게재됐다.

DNA는 일렬로 늘어선 구조가 아니라 접히고 연결된 입체구조를 이루며 이 구조가 유전자의 작동 시점과 정도를 결정한다. 연구팀은 염색질 3차 구조를 조율하는 핵심 단백질인 CTCF의 기능을 일부 제거한 CD4+ T 세포를 만들어 정상 세포와 비교했다. 그 결과 정상 세포에서는 면역 유전자와 멀리 떨어진 조절 부위 사이에 안정적인 입체적 연결이 형성됐지만 CTCF 기능이 저하되자 이러한 연결 구조가 약화되며 재편됐다.

연결 구조가 무너진 경우 유전자 작동 속도도 눈에 띄게 느려졌다. RNA 중합효소가 유전자를 읽는 과정에서 멈춤 단계가 길어지며 면역 유전자 발현 효율이 떨어진 것이다. 면역질환 치료 약물 실험에서도 유전체의 입체구조에 따라 유전자 전사 반응이 달라졌다. 김형표 교수는 “유전체를 평면이 아닌 입체적 네트워크로 이해해야 한다는 점을 실험적으로 입증했다”며 “개인별 약물 반응 차이와 정밀의학 연구의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목디스크 수술 환자서 한의치료 효과 확인

목(경추)디스크 수술 후에도 통증과 기능 장애로 어려움을 겪는 환자에게 한의통합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는 경추 수술 이후 한방병원에 입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한의통합치료의 효과를 분석한 연구를 국제 학술지 ‘통증연구저널(Journal of Pain Research)’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목디스크는 경추 사이 디스크가 탈출하거나 파열돼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으로 목 통증뿐 아니라 어깨·팔·손 저림, 두통과 어지럼증 등이 동반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국내 경추 추간판 장애 환자는 연간 약 97만 명에 달한다. 수술이 시행되더라도 회복 과정에서 통증이나 연하 곤란, 마비 등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연구팀은 2015∼2022년 강남·부천·대전·해운대 자생한방병원에서 과거 목디스크 수술 이력이 있고 목 통증으로 입원한 환자 142명의 의무기록을 분석했다. 환자들은 평균 17일간 침·약침·추나요법으로 구성된 한의통합치료를 받았다.

치료 결과 목 통증과 상지 방사통 숫자평가척도(NRS)는 각각 2점 이상 감소했고 목 기능장애 지수(NDI)와 삶의 질 지표(EQ-5D-5L)도 유의하게 개선됐다. 중대한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경추 수술 후 회복 단계에서 한의통합치료가 통증 완화와 기능 회복에 안전한 보조 치료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 암 환자 예후관리 서비스 개발 협약 체결

서울성모병원은 지난 8일 ㈜디지털팜, ㈜인바디헬스케어와 함께 ‘닥터앤서 3.0’ 중점 질환 예후 관리 서비스 개발 및 실증을 위한 3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닥터앤서 3.0의 10대 중점 질환 가운데 서울성모병원이 주관하는 유방암·신장암 분야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예후 관리 서비스를 개발·확산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의 핵심은 가정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체성분 측정기를 활용해 암 환자의 상태 변화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이다. 부위별 임피던스와 세포외수분비 등을 분석해 유방암 환자의 림프부종이나 신장암 환자의 체액 불균형을 조기에 포착한다. 환자가 직접 측정한 데이터와 자가 증상 기록은 예후 관리 앱 ‘카메디아’로 통합 관리된다.

앱은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고위험군을 자동 선별하고 실시간 추적 관리 기능을 제공해 의료진의 진료 효율을 높인다. 병원 방문 이전에 위험 신호를 감지해 조기 개입이 가능해지는 ‘환자 중심 지속 관리 체계’ 구현이 목표다. 실증을 통해 표준 모델이 확립되면 다양한 질환과 지역으로 확산 가능한 디지털 헬스케어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는 9월 정식 오픈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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