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침에 허찔렸다

동아일보 입력 2010-09-15 03:00수정 2010-09-1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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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침구’ 세계 무형문화유산 등재 신청… 한국과 종주권 갈등 예고
중국이 침구(鍼灸)를 ‘중의(中醫) 침구’라는 이름으로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유네스코)에 ‘세계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를 신청했다. 이에 따라 중국과 한국 한의계 간에 침구에 대한 종주권 다툼이 예상된다.

중국 중의약관리국은 유네스코에 ‘중의 침구’를 세계 무형문화유산으로 신청했으며 심사를 받고 있다고 신징(新京)보가 14일 보도했다. 중의약관리국은 2006년부터 중약 침구 중의이론 등 8가지 분야를 묶어 중의(中醫)라는 이름으로 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해 왔으나 이번에는 침구만을 떼어 우선적으로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관리국 장우강(長吳剛) 부국장은 “유네스코 전문가들이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묶으면 개념도 불투명해 이해하기 어렵다며 분리할 것을 요구해 침구만을 떼어 신청한 것”이라며 등록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관리국은 “침구 등 중의 기술은 중국에서 수천 년의 역사를 가진 것”이라고 신청 배경을 밝혔다.

이에 대한한의사협회는 “침구는 한국이 중국에 비해 역사나 침놓는 자리인 혈위(穴位)를 찾는 정확성에 있어서나 뒤지지 않는데 마치 침구가 중국 고유의 것인 양 ‘중의 침구’라고 신청하는 것은 이해할 수도 없고 받아들일 수도 없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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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혁 협회 국제이사는 이날 통화에서 “2008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침구 혈위의 표준을 정할 때도 한국 중국 일본 3국 전문가들이 함께 참가해 정했으며 한국 한의학계에서 시술하고 있는 혈위가 다수 표준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장 이사는 “따라서 침구가 중국 고유의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고 있는 WHO에 ‘유네스코가 중국 침구를 유산리스트에 올리지 않도록 도와달라’는 협조서한을 보내는 한편 침구를 널리 시술하고 있는 일본 대만 등 국가들과의 공동대응 방안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허준의 동의보감이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될 때도 중국은 마치 동의보감이 중국 의서인 것처럼 내세우기도 했다”고 말했다.

신징보도 “단오제 세계 무형문화유산 등록을 두고 한중 양국 간에 논쟁이 있었던 것처럼 침구를 두고도 분쟁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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