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정진석 또 저격 “1년 내내 흔들고 싸가지 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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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6월 9일 09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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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8회 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정진석 의원, 박대출 의원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8회 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정진석 의원, 박대출 의원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년 내내 흔들어 놓고 무슨 싸가지를 논하나”라며 당 중진 정진석 의원을 겨냥했다.두 사람은 최근 혁신위원회 설치, 우크라이나 방문 등을 두고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9일 우크라이나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르기 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흔들고 가만히 있으면 더 흔들고, 흔들고 반응하면 싸가지 없다 그러고. 민주당 때리면 뒤에서 총질하고, 자신들이 대표 때리면 훈수고 대표가 반박하면 내부총질이고”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당대표를 몰아내자고 대선 때 방에서 기자들 들으라고 소리친 분을 꾹 참고 우대해서 공천관리위원장까지 맡기고 공관위원 전원 구성권까지 드렸으면 당대표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예우는 다 한 거 아닌가”라고 정 의원을 겨냥했다.

이어 “제가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부분 야멸차게 비판하시고 누군가 바꿔야 할 생각이 있다면 바꾸라고 지적하라”며 “어쭙잖은 5:5 양비론 저는 사양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3일 뒤면 취임 1년이다. 모든 걸 감내해오면서 이 길 가는 거는 그래도 정치 한 번 바꿔보겠다고 처음 보수정당에 눈길 준 젊은 세대가 눈에 밟혀서 그렇지 착각들 안 했으면 좋겠다”며 “대선승리의 원흉 소리 들을 때도 꾹 참았다”고 토로했다.

앞서 ‘적당히 하라’, ‘개소리’ 등 거친 언사를 주고받은 이 대표와 정 의원의 갈등은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정 의원은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자기 정치’라고 했고, 당 혁신위와 관련해선 최재형 혁신위원장, 천하람 혁신위원 두 사람이 “이 대표와 아주 가까운 분들인 것 같다”라며 ‘이준석 혁신위’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혁신위는 저를 포함한 최고위원회 멤버들이 한 명씩 추천하기로 한 것”이라며 “적당히 하시라”고 반박했다.

정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이 대표의 언행에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 정치 선배의 우려를 ‘개소리’로 치부하는 만용은 어디에서 나오는 건가”고 재차 비판했고, 이 대표는 YTN 인터뷰에서 “당내 정치에 있어 적당히 해야 한다. 선배 얘기할 거면 앞으로 나이순으로 당 대표를 뽑자”고 맞섰다.

길어지는 두 사람의 갈등에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의견을 낼 수도 비판할 수도 있기에 감정싸움으로 흐르지 않았으면 좋겠고 비판과 반박에 대한 판단은 당원들과 의원들과 국민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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