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랍스터, 추석 맞춰 한국 상륙…길이 최대 6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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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10일 16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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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자료제공 : 미국 메인주 랍스터 마케팅 협회
사진자료제공 : 미국 메인주 랍스터 마케팅 협회
아메리칸 랍스터(American lobster·학명: Homarus americanus)가 한국에 상륙했다. 미국 메인 주가 주산지라 메인 랍스터(Maine lobster)라고도 불리는 고급 식재료다. 미국 중서부·동북부 식품수출협회가 추석을 맞아 한국소비자들에게 공급한 것.

협회에 따르면 메인 주는 캐나다와 국경을 접한 미동북부 북대서양 연안에 위치해 있어 사계절이 뚜렷한 천혜의 지리적 이점을 안고 있다. 그 덕에 이곳에서 잡히는 랍스터는 육질이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해 인기가 높다.

미국 랍스터의 90%를 생산하는 메인 주는 어획량을 엄격히 관리하는 등 ‘지속가능어업정책’을 실천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메인 주는 1879년부터 랍스터의 개체를 보존하기 위한 법령을 시행하고 있다. 어부들은 포획한 랍스터가 기준보다 더 크거나 작으며 바다로 돌려보내 개체 수 유지를 돕는다. 법을 어길 경우 엄청난 벌금을 납부해야 하며 반복될 경우 면허가 취소된다. 특히 알을 밴 암컷 랍스터는 꼬리 끝 부위에 작은 브이(V)자 커팅을 하여 표식 한 후 잡히면 반드시 바다로 돌려보낸다. 일정 수의 암컷 랍스터 개체군을 보호함으로써, 산란율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랍스터는 해저에서 일정 영역을 확보해 단독생활을 하는 갑각류다. 물고기와 연체동물, 다른 갑각류를 잡아먹고 산다. 크기가 가장 작은 성숙한 암컷 랍스터는 약 6000개의 알을 낳고, 가장 큰 랍스터는 약 10만 개의 알을 낳는다. 아메리칸 랍스터는 길이가 30∼60㎝, 무게가 0.5∼1㎏에 이르러 유럽산에 견줘 대체로 크다. 랍스터의 평균 수명은 약 15년이나 일부 종은 50년 이상 사는 경우도 있다.

아메리칸 랍스터는 수명에 큰 영향을 끼치는 텔로머라아제라는 효소를 생성해 매우 오래 살아 불로장생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2013년 9월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The Telegraph)’는 ‘랍스터가 영원한 삶의 열쇠를 쥐고 있을 수 있다’는 기사를 게재했다.
또한 과학자 사이먼 와트(Simon Watt)가 ‘선(The Sun)’지에 기고한 내용에 따르면 랍스터가 오래 살 수 있는 비결은 텔로머라아제라는 효소 속에 있다. 세포가 죽고 교체되면 DNA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데 매번 세포가 만들어질 때마다 텔로미어(DNA의 끝단)가 짧아지며 이 점진적인 침식이 노화를 일으킨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랍스타 세포 안에 있는 텔로머라아제는 텔로미어를 복원하고 DNA가 계속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망가지지 않게 보호한다. 2009년 메인 주 앞바다에서 잡힌 8.6kg의 대형 랍스타는 무려 140년 정도 산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랍스터는 몸에 유익한 마그네슘, 칼륨, 아연, 비타민E, 비타민B12와 DHA·EPA 등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저열량, 고단백, 고칼슘 건강식품이다. 염증을 감소시키고, 자양강장에도 좋을 뿐 아니라 인지기능을 개선하는 데 유익한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강력한 항산화 효능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는 카로티노이드 계열의 아스타잔틴도 1938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오스트리아 생화학자 리하르트 쿤이 랍스터를 통해 발견한 물질이다. 랍스터의 원래 몸 색깔은 짙은 초록색 또는 파란색이나 불에 익히면 선명한 붉은색으로 변한다. 색소 단백질이 분해되어 붉은 아스타잔틴의 색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랍스터는 조각을 내면 특유의 맛이 사라지므로 통째로 보관하는 것이 좋고 조리할 때도 껍질을 벗기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살아있는 랍스터를 바로 냉동하면 특유의 풍부한 맛이 줄어들기 때문에 찜기에 익힌 후 냉동 보관하는 것이 좋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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