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경영의 지혜]‘성공사례 따라하기’는 성공을 보장 못한다

고주형 캡스톤브릿지 대표 입력 2017-11-10 03:00수정 2017-11-1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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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기술(ICT)이 급격히 발달하면서 어느 분야든 이제 전문가는 유일무이한 지식 저장고로 불리지 않는다. 의료계를 예로 들어보면 의료진, 즉 사람의 기억창고 용량은 작고 컴퓨터는 무한하다. 환자의 임상 데이터 수집은 웨어러블 기기의 몫이고, 분석은 정보시스템이 대신 한다. 경영컨설턴트도 마찬가지다. 20여 년 전, 태평양 건너 공수한 해외 벤치마킹 사례와 분석 프레임은 신선했다. 경영 진단을 통한 경영전략은 미래 지향적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제 해외 정보 검색은 특별한 역량이 아니다. 환경이 급변하니 경영전략의 수명이 짧아졌다.

디지털 헬스케어 시대에 무분별한 벤치마킹이 난무하는 것은 그래서 역설적이다. 새로운 분야다 보니 예전처럼 일단 ‘성공사례 찾아 따라 하기’에 몰두하고 있다. 본래 모방경영은 쉽다. 의사결정을 위한 경영전략이 더 견고해야 할 시기에 검토 기간은 짧아졌고 근거 자료는 오히려 얇아졌다. IBM의 인공지능(AI) 컴퓨터 ‘왓슨(Watson)’을 도입한 병원이 가장 많은 나라가 대한민국이 되는 이 비극은 바로 여기에서 출발한다.

4년 전 미국의 MD앤더슨 암센터가 AI 도입을 서두르자 이를 지켜보던 한국 병원들 역시 너도나도 왓슨 도입에 뛰어들었다. ‘선진국의 트렌드’라 굳게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초 MD앤더슨은 왓슨을 실효성 없는 ICT로 판단하고 폐기해 버렸다. 기존 데이터와의 호환성 부족과 높은 비용이 문제였다. 단일 병원의 환자 정보는 빅데이터가 될 수 없었다. IBM과의 계약 해지는 생각보다 빨랐고 MD앤더슨의 전략적 판단은 적절했다.


결국 민망해진 건 앞뒤 재지 않고 왓슨을 도입한 한국의 병원들이다. 소위 ‘친구 따라 강남 가는’ 헬스케어 전략은 환자의 공감을 얻어내기 어렵고 비즈니스적으로도 성공하기 힘들다. 무엇보다 해외 신기술이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지 가려내는 능력부터 키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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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병원들이 헬스케어의 미래를 예단하지 못하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좀 더 차분해질 필요가 있다. 아무리 바이오기술 환경이 급변해도 경영전략의 본질과 목적은 변하지 않는다. 다시 본질을 돌아볼 때다.

고주형 캡스톤브릿지 대표 ceo@capstonebridge.co.kr
#성공사례 따라하기#성공#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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