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30일간 유럽발 美입국 금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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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교류 중단에 EU “일방적” 반발
“한국상황 개선… 제한조치 재평가”
WHO, 11년만에 ‘팬데믹’ 선언
123개국서 12만7854명 확진 판정

“강력하지만 필요한 조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관련 대국민 담화에서 “영국을 제외한 유럽에서 미국으로의 모든 여행을 향후 30일간 금지한다”며 “미국인의 건강을 위해 강하지만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워싱턴=AP 뉴시스
“강력하지만 필요한 조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관련 대국민 담화에서 “영국을 제외한 유럽에서 미국으로의 모든 여행을 향후 30일간 금지한다”며 “미국인의 건강을 위해 강하지만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워싱턴=AP 뉴시스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유입을 막기 위해 한 달간 유럽에 대해 입국 금지 조치를 시행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11일(현지 시간) 코로나19에 대해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을 선언한 데 이어 미국-유럽 간 인적 교류까지 사실상 전면 중단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경제, 외교안보 등 여러 분야에서 거센 파장이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1일(현지 시간) 대국민 담화에서 “영국을 제외한 유럽에서 미국으로의 모든 여행을 향후 30일간 금지한다”며 “이 규정은 금요일(13일)부터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럽연합(EU)이 선제적인 중국 여행 제한 조치를 취하는 데 실패한 결과 유럽에서 들어오는 사람들로 인해 미국 내 새로운 감염이 많이 발생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따라 EU 회원국 간 국경 이동을 자유롭게 한 솅겐 조약이 적용되는 유럽 26개국에서 최근 14일 이내에 체류한 외국인은 미국에 입국할 수 없다. 화물과 교역 물품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이에 대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미국의 결정은 일방적이고 협의 없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반대한다”고 밝혔다.

한국 및 중국과 관련해서는 “모니터링을 계속하고 있으며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현재 적용되고 있는 제한 조치와 경고를 가능한 한 조기에 재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현재 한국에 대해서는 대구 지역에만 최고 등급인 4단계(여행 금지), 나머지 지역은 3단계(여행 재고)를 발령한 상태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를 팬데믹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고 발표했다. WHO의 팬데믹 선언은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H1N1) 이후 11년 만이다.

WHO의 팬데믹 선언은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 반영된 조치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하루 만에 확진자가 321명 증가하면서 수도 워싱턴과 24개 주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공화당 의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12일(현지 시간) 오후 전국적 비상사태를 선언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CNN이 전했다. 이탈리아에서는 확진자가 하루 만에 2313명 늘어났다. 12일 오후 10시(한국 시간) 현재 123개국에서 12만785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워싱턴=이정은 lightee@donga.com / 파리=김윤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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