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韓정부가 부정한 자체 조사결과 美증권위 공시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30일 10시 48분


한국 정부와 이견 상황도 담지 않아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이 오는 30일부터 이틀 간 진행되는 국회의 쿠팡 연석 청문회에 재차 불출석 의사를 밝히면서 책임 회피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또한 쿠팡은 29일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보상안을 발표했다.   발표된 보상안에 따르면 인당 5만원씩, 피해고객 3370만 명에게 총 1조6850억원을 지급한다. 다만 이는 실제 화폐 5만원이 아닌 쿠팡 서비스별 구매 이용권으로 실질적인 보상이 아닌 ‘판촉 행사를 통한 소비자 기만’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29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건물 앞에 걸린 쿠팡 규탄 현수막. 2025.12.29 뉴시스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이 오는 30일부터 이틀 간 진행되는 국회의 쿠팡 연석 청문회에 재차 불출석 의사를 밝히면서 책임 회피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또한 쿠팡은 29일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보상안을 발표했다. 발표된 보상안에 따르면 인당 5만원씩, 피해고객 3370만 명에게 총 1조6850억원을 지급한다. 다만 이는 실제 화폐 5만원이 아닌 쿠팡 서비스별 구매 이용권으로 실질적인 보상이 아닌 ‘판촉 행사를 통한 소비자 기만’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29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건물 앞에 걸린 쿠팡 규탄 현수막. 2025.12.29 뉴시스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를 29일(현지 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했다. 한국 정부와 상의 없이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해 논란이 이는 가운데, 해당 내용을 미국에서 공시한 것. 피해 규모가 3000건에 불과하고 12억 달러 규모의 소비자 배상을 실시할 거라는 내용이 포함된 반면, 자체 조사에 대해 한국 정부와 이견이 있다는 점은 공시에 담기지 않았다.

이날 SEC 공시 시스템인 EDGAR에 따르면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 사고 조사 결과와 보상안을 공시했다. 이번 공시는 보상안으로 대규모 자금 투입이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에게 재무적 변화를 알리기 위한 취지다.

쿠팡은 “사고 가해자는 이미 신원이 확인돼 쿠팡 및 수사 당국과 협조하고 있고, 사고에 사용된 모든 기기를 제출했다”며 “조사결과 약 3300만 개의 계정에 접근이 있었지만 가해자가 실제로 저장한 데이터는 약 3000명에 대한 것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또 이는 제3자와 공유되지 않은 상태에서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11월 말 사고에 대해 통지를 받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2026년 1월 15일부터 약 1조 6850억 원(약 12억 달러) 규모의 쿠폰을 지급하는 고객 보상 프로그램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공시에는 한국 민관합동조사단과 경찰 등 수사당국이 이런 점에 대해 반박하고 있다는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29일 기자간담회에서 “쿠팡이 만약 허위 조작된 자료를 제출했거나 허위 사실을 기관에 제출하는 등 위법 사항이 확인되면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쿠팡은 보고서를 통해““정부의 직접적인 지휘(express direction of government) 하에 조사가 이뤄졌다”고 공시했다. 또 정부의 제안으로 유출자와 접촉했고, 범인의 자백과 기기 회수 과정이 정부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한국 정부 갈등과 여론 부담에도 공시를 강행한 이유가 보상안에 따라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만큼, 공시가 늦어질 경우 미국 증권법 위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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