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 걸러 하루 10만 t 공업용수 공급… 대산임해산업지역 해수담수화 시설 준공

  • 동아일보

34만 명이 하루에 사용하는 수준
강우 의존 수자원 확보 방식 보완

충남 서산시 대산임해산업지역에 지어진 한국수자원공사 해수담수화 시설 전경. 한국수자원공사 제공
충남 서산시 대산임해산업지역에 지어진 한국수자원공사 해수담수화 시설 전경. 한국수자원공사 제공
충남 서산시 대산임해산업지역에 하루 10만 t의 서해 바닷물을 담수로 바꿔 공급하는 국내 최대 해수담수화 시설이 준공됐다. 만성적인 공업용수 부족에 시달리던 대산임해산업지역의 물 공급이 안정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최근 대산임해산업지역 해수담수화 시설 준공식을 열었다. 대산임해산업지역은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로 꼽히는 대규모 산단이지만 취수원이 농업용 저수지인 데다 최근 가뭄이 반복되면서 안정적인 취수원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2012년 주요 수원인 대호지 저수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지자 공장 가동 중단 위기를 겪기도 했다.

이 시설은 역삼투 기술로 바닷물을 담수화해 하루 10만 m³의 공업용수를 생산한다. 서산시와 당진시 주민 약 34만 명이 하루 사용하는 용량이다. 이 시설을 통해 대산임해산업지역은 강우에 의존하던 수자원 확보 방식을 보완하고 기후위기 시대에 물 공급 불확실성에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번 시설에 국내 기술로 만든 저에너지형 역삼투막을 비롯해 에너지회수장치, 고효율 수처리 기자재 등 첨단기술을 적용하고 에너지 효율과 수질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취수원부터 수용가까지 약 20km 구간을 연결하는 공급 체계를 구축해 물 걱정을 덜고 기업들이 물 환경 변화에도 안정적인 운영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해수담수화 기술 시장은 물 공급의 안정성을 높일 인프라로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3년 35조 원에서 2032년 73조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산업 현장도 물 수급 환경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실질적 대체 수자원으로 해수담수화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이번 시설 준공으로 기후위기 시대 지역과 산업에 지속가능한 물 공급을 뒷받침하는 든든한 보험을 마련했다”며 “대산임해산업지역의 안정적 성장을 이끄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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