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었음’ 1년새 7만명 증가… 청년층 ‘일자리 미스매치’ 심화

  • 동아일보

8월 ‘쉬었음’ 264만명 역대 최대
제조-건설업 고용부진 장기화 속
청년층은 “원하는 일자리가 없다”
‘나 홀로 사장님’ 또 6만명대 줄어

일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가 1년 새 7만 명 넘게 늘며 8월 기준 역대 최대로 나타났다. 대내외 불확실성에 고용이 위축되며 쉬었음 청년 10명 중 3명은 원하는 일자리를 찾지 못해 쉬고 있다고 답했다.

5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8월 기준 비경제활동인구는 1622만 명으로 1년 전보다 9000명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5세 이상 생산가능연령 인구 중 취업자가 아니면서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사람이다. 비경제활동인구 중에선 가사 활동(36.9%)이 가장 많았고 재학·수강 등(20.2%), 쉬었음(16.3%)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별다른 사유 없이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가 1년 전보다 7만3000명 증가한 264만1000명으로 나타났다.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3년 이후 8월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쉬었음의 주된 이유는 연령에 따라 달랐다. 15∼29세 청년층의 경우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렵다’는 응답이 34.1%로 가장 높았다. 1년 전과 비교해 3.3%포인트 올랐다. ‘일자리가 없어서’라고 응답한 비중도 9.9%를 차지했다. 제조업, 건설업의 고용 부진이 길어지는 데다 경력직 선호가 강해지며 청년층의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 외 연령대는 ‘몸이 좋지 않아서’의 비중이 가장 컸다.

1년 안에 취업·창업을 희망하는 비경제활동인구는 전년 동기 대비 5만9000명 줄어든 330만1000명이었다. 이 중 75.3%는 생활비나 용돈을 벌기 위해 취업·창업을 원했다. 이들 대부분(93.9%)은 임금근로자로 고용되기를 원했고 근무 여건(31.0%), 수입·임금 수준(27.5%) 등을 고려한다고 답했다.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 등이 포함된 비임금근로자는 8월 기준 655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10만3000명 줄었다. 취업자 중 비임금근로자 비중도 0.5%포인트 하락한 22.6%로 나타났다. 비임금근로자의 규모와 비중 모두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07년 이래 8월 기준 가장 적었다. 또한 감소 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0년 8월(―16만1000명) 이후 가장 컸다.

특히 고용원이 없는 ‘나 홀로 사장님’이 6만5000명 줄면서 2년 연속 6만 명대 감소 폭을 보였다. 내수 부진 장기화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은 영세 자영업자들이 폐업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산업별로는 농림어업(―13만1000명), 운수·창고업(―4만1000명) 등에서 감소 폭이 컸다. 반면 숙박·음식점업(3만2000명), 교육서비스(3만1000명) 등에서 비임금근로자가 늘었다. 데이터처는 국내 산업이 구조적으로 변화한 영향으로 농림어업 분야의 감소가 두드러졌다고 봤다. 최근 1년 이내 사업을 시작한 신규 자영업자도 33만1000명으로 역대 최소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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