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오늘 시정연설… “내년 예산안 원안 통과 요청”

  • 동아일보

여야에 조속한 예산 처리 당부
대통령실 “APEC 성과도 보고”

이재명 대통령이 4일 728조 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 관련 시정연설에 나선다. 이 대통령의 시정연설은 취임 후 두 번째다.

3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시정연설에서 내년도 예산안의 방향과 원안 통과 필요성을 설명하고, 여야에 조속한 처리를 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공식 일정을 비우고 내년도 시정연설 준비에 매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도 예산안은 올해 본예산 대비 8.1%, 54조7000억 원 증액된 728조 원 규모로 편성됐다. 지출 증가율이 가장 큰 분야는 연구개발(R&D·35조3000억 원)로 올해 본예산 대비 20% 가까이 증액됐다. 인공지능(AI) 예산은 올해(3조3000억 원)의 3배 이상인 10조1000억 원으로 늘어났다. 정부는 “2% 밑으로 떨어진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확장 예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시정연설을 계기로 이 대통령이 경북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과를 직접 국민에게 보고하고 설명하는 기회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정연설 내용에 한미 관세 협상 타결 등 정상회담과 다자외교 성과 등이 담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이 한미 관세 협상에 대해 ‘깜깜이 협상’이라고 비판하며 협상문 공개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국회의 대미(對美) 투자펀드를 위한 특별법 처리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이날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세계 1위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로부터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 장을 우선 공급받기로 하는 등 AI 3강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며 “AI 변방에서 격전지로 첫발을 내딛게 됐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6일로 예정된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를 준비 중이다. 야당이 한미 간 관세-안보 협상 세부 내역과 정부의 확장재정 기조 등에 대해 질의를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김현지 대통령제1부속실장의 불출석 문제를 놓고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여당이 대통령실 일정상 김 실장이 오전에만 출석할 수 있다고 했지만 국민의힘이 김 실장은 오후에도 나와야 한다고 고집하면서 여야 합의가 실패한 것”이라며 “야당이 김 실장의 출석을 거부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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