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올드&]
반려동물 키우는 노인 증가 맞춰
동물 놀이터-전용 목욕실 등 설치
펫 동반입주 허용 시니어주택도
경기 수원시 장안구 ‘한화포레나 북수원’ 내 펫 놀이터. 반려동물과 함께 노후를 보내는 시니어 세대가 늘어나면서 아파트들도 반려동물을 위한 다양한 시설을 갖추기 시작했다. 한화건설 제공
반려동물과 함께 노후를 보내는 시니어 인구가 늘어나면서 주거 환경도 변화하고 있다. 시니어 주택에 반려동물 동반 입주를 허용하거나, 반려동물 놀이터 등 각종 시설을 마련해 편의성을 높이는 곳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최근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와 알투코리아부동산투자자문이 발표한 ‘노인주거상품의 현황과 개발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시니어주택 입주 의향이 있는 55∼79세 가구주 및 배우자 30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반려동물 동반 입주 희망 비율이 66.7%에 달했다. 입주 시 반려동물 동반이 제한된다면 입주를 포기하겠다는 응답도 63.3%였다. 이처럼 고령층의 생활에서 반려동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맞춤형 주거 환경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들어서는 시니어 레지던스 ‘VL르웨스트’는 반려동물 동반 입주를 가능하도록 했다. 반려동물과 함게 수강할 수 있는 강좌를 마련하거나 인근 동물병원이나 반려동물 호텔, 미용실 등과 제휴하는 등 다양한 반려동물 관련 프로그램이 도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 아파트의 경우에도 단지 내에 반려동물 놀이터와 특화 인테리어로 고령층이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2023년 9월 입주한 경기 수원시 장안구 ‘한화포레나 북수원’은 반려동물 놀이터 ‘펫 프렌즈 파크’를 갖췄다. 울타리를 설치해 반려동물이 목줄을 하지 않고 야외 활동을 할 수 있다. 경사로, 스텝 등 어질리티(장애물 달리기) 시설도 마련돼 있다. 고령층 입주자들이 멀리 나가지 않아도 반려동물과 함께 신체활동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건강을 챙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028년 입주 예정인 울산 남구 ‘한화포레나 울산무거’는 펫 파크와 함께 특화 인테리어 옵션을 제공한다. 욕실 내 전용 샤워 핸들, 논슬립(미끄럼 방지) 패드, 털 거름망 등이 포함된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최근 ‘반려견 세면대’도 도입해 반려인 입주민의 편의성을 한층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남구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에는 ‘펫 클린룸’이 조성돼 있다. 산책 후 강아지 발에 묻은 흙이나 이물질을 닦는 것은 물론이고 목욕 및 건조도 가능하다. 현대건설은 엘리베이터에 반려동물 탑승 여부를 표시하거나, 인테리어 소재를 소음 방지와 긁힘 방지 등 반려동물 맞춤형으로 사용하는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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