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 중소기업 수출전시회
‘제28회 지페어 코리아’ 고양서 개최
전 세계 바이어 800명 찾아와 성황
“中企 해외 진출 돕는 특별한 기회”
최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진행된 ‘2025 지페어 코리아’에서 해외 바이어가 국내 기업 부스를 방문해 화장품 샘플을 살펴보며 수출 상담을 하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진행한 이 행사는 국내 최대 규모 중소기업 우수상품 박람회로, 올해로 28회를 맞았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제공
지난달 30일 오전 10시경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 이곳에서 만난 살균 소재 전문기업을 운영하는 이근우 대표는 “행사 첫날부터 중국·인도 바이어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남미 시장 물꼬를 텄다”며 “‘2025 지페어 코리아(G-FAIR KOREA)’는 단순한 홍보의 장이 아니라 실제 수출이 이뤄지는 현장형 전시회”라고 말했다. 그의 회사는 2023년 지페어에서 만난 우즈베키스탄 바이어와 100억 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이 대표는 “내년에도 참가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 뷰티부터 테크까지… 각국 바이어 815명 참석
올해 28회를 맞은 국내 최대 규모 중소기업 우수상품 박람회 ‘지페어’가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사흘간 열렸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과 KOTRA가 주관한 행사에는 유망 수출중소기업 502개사와 45개국 815명의 바이어가 참석해 구매 상담을 진행했다.
이번 전시회는 △뷰티·패션 △식품 △생활용품 △건강 △테크 등 5개 주제로 구성했다. 국내외 바이어들은 우수 혁신 제품을 한 번에 살펴볼 수 있는 기회라고 입을 모았다. 친환경 세제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이호경 대표는 “2012년부터 꾸준히 지페어에 참가해 그다음 해 출시 예정 제품을 먼저 선보이고 현장에서 받은 피드백을 제품 개발에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 화장품 업체를 운영하는 리시케시 판드 씨는 “보습과 미백 세럼 등 스킨케어 제품과 뷰티 디바이스, 헬스케어 제품업계의 트렌드를 읽을 수 있어 좋았다”고 평가했다.
수출 성과를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도 다양했다. 30일부터 이틀간 수출 성과를 이끌어 내기 위해 해외 바이어와 기업 간 1 대 1 매칭 수출상담회를 열었다. 국내 대형마트와 온라인몰 유통 MD들이 참여하는 구매상담회도 함께 개최됐다. 또 ‘무역위기 대응 존’을 신설해 최근 미국 관세 조치 시행 등 보호무역주의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했다. 경과원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이 실질적인 수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돕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 세계 권역별 수출 전략 논의
이날 세계 경제 동향에 대한 권역별 좌담회도 열렸다. 중소기업들의 수출을 돕기 위해 경과원이 운영하는 세계 20개국 26개 경기비즈니스센터(GBC) 소장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해 현지 시장 특성과 비즈니스 환경 유통망 동향을 전달했다.
유럽 권역에서는 탄소중립 목표를 앞당기면서 전기차 소비 흐름 변화에 맞춘 진출 전략이 제시됐다. GBC 독일 프랑크푸르트 이연우 소장은 “독일은 2030년까지 1500만 대의 전기차 운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도내 전자부품과 자동화장비 업체는 삼성SDI 등 배터리 셀 생산 능력이 좋은 대기업과 동반 진출하거나 독일 현지 기업과 치밀한 협력 등의 수출 전략을 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동남아시아 권역에서는 2030세대가 한류 상품에 관심이 많아 할랄·화장품 시장에 기회가 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오후에는 전문가 강연과 토크콘서트가 이어졌다. 김대종 세종대 교수와 강인수 숙명여대 교수가 ‘미중 무역환경 변화’와 ‘트럼프 라운드(턴베리 체제) 출범’ 등 글로벌 통상 이슈에 대해 각각 발표한 뒤, GBC 소장들과 권역별 수출 현안을 중심으로 좌담회를 진행했다. 김현곤 경과원장은 “경기도 내 중소기업들이 GBC 네트워크를 활용해 세계 시장에서 더 멀리 더 오래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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