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우 부산글로벌도시재단 대표
‘유엔의 날’ 80주년 행사 주관
해외 도시 네트워크 확대 등 도시외교 통해 지역 가치 알려
부산한글학당과 진로-취업 지원… 1만5000명 유학생 유치에 기여
전용우 부산글로벌도시재단 대표는 최근 부산 연제구 재단 집무실에서 동아일보와 만나 “부산이 경쟁력 높은 글로벌 허브 도시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글로벌도시재단 제공
“세계시민이 만나 따뜻하게 대화하는 ‘글로벌 평화도시’라는 점을 선언하는 자리였습니다.”
전용우 부산글로벌도시재단 대표(56)는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유엔 창설 80주년 기념식’의 성과를 이렇게 소개했다.
전 대표는 “전야제를 시작으로 부산시민의 평화 메시지를 담은 타임캡슐 퍼포먼스, 평화음악회, 세계평화포럼 등 다양한 행사를 치르기 위해 다양한 관계기관과 수개월간 정성껏 준비했다”며 “특히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 씨와 함께한 무대는 예술이 전하는 위로의 힘을 모두 함께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라고 했다.
‘유엔의 날’(10월 24일) 행사는 매년 부산과 서울에서 각각 열리지만 올해는 창설 80주년을 맞아 통합 행사로 진행됐다. 부산이 세계 유일의 유엔기념공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장소로 확정됐다. 전 대표는 “6·25전쟁 당시 한국을 도운 수많은 분의 넋을 기리고 영원히 기억하기 위한 행사가 되도록 심혈을 기울였다”며 “그 결과 ‘평화와 연대의 도시’라는 부산의 정체성을 또 한 번 국제사회에 확인시키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국제교류재단은 시 산하 공공기관으로, 2023년 부산국제교류재단과 부산영어방송재단이 통합돼 출범했다. 부산세계시민축제, 유라시아 도시외교단 등 다양한 국제교류 행사를 기획·실행하며 부산영어방송(BeFM)을 운영한다. 또 매년 ‘유엔의 날’을 시작으로 약 3주간 진행되는 ‘부산유엔위크’를 주관하고 있다.
전 대표는 ‘부산과 세계를 잇는 도시외교·미디어 전문기관’이라고 재단의 역할을 소개했다. 그는 “부산의 51개 자매·우호도시를 비롯해 해외 주요 도시와의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도시외교를 통해 부산의 브랜드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데 주력한다”면서 “영어방송은 부산의 국제 이슈를 발굴해 전파하고, 다양한 외국인 대상 프로그램으로 도시의 글로벌 매력을 확산시키는 데 주안점을 둔다”고 설명했다.
해외 유학생 유치에도 역할이 크다. 전 대표는 “부산한글학당과 문화 체험, 진로 상담, 취업 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말했다. 재단에 따르면 부산 지역 대학에 등록된 외국인 유학생은 약 1만5000명으로, 베트남, 중국, 우즈베키스탄 등의 순으로 유학생이 많다. 그는 “유학생이 낯선 환경에서도 따뜻한 손을 잡고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 단순히 ‘유학하기 좋은 도시’를 넘어 ‘머물고 싶은 도시’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전 대표는 “재단은 도시외교·국제협력 전문가와 방송·콘텐츠 제작 인력, 외국인 지원 전문 인력 등 서로 다른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의 실현을 향해 함께 나아가는 조직”이라며 “부산의 글로벌 도시 역량을 강화해 부산과 세계를 연결하는 ‘건강한 다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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