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제기한 ‘유흥주점 접대’ 의혹에 대해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가 19일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제기된 의혹에 대해 지 부장판사가 직접 대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 부장판사는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혐의 사건 4차 공판을 진행하기 전 “최근 저 개인에 대한 의혹 제기로 우려와 걱정이 많은 상황을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재판 진행에 앞서 이 재판 자체가 신뢰받기 힘들단 생각에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면서 “다 아시겠지만, 평소 삼겹살에 소맥(소주와 맥주) 마시면서 지내고 있다”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 그런 (접대를 받는) 시대 자체가 아니다. 삼겹살에 소맥 사주는 사람도 없다”고 덧붙였다.
지 부장판사는 “중요 재판이 한창 진행되는 상황에서 판사 뒷조사에 의한 계속적 의혹 제기로 인한 외부 자극이나 공격에 대해 재판부가 일일이 대응하는 것 자체가 재판 진행에 영향 미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저, 그리고 재판부는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공정 신속한 재판에 매진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법원 윤리감사관실은 16일 민주당이 제기한 의혹 관련 사실관계 조사에 착수했다. 법관에 대한 조사 착수만으로는 재판이 중단되진 않는다.
앞서 민주당 김용민 의원은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어떤 판사가 1인당 100만 원에서 200만 원 정도 비용이 나오는 룸살롱에서 여러 차례 술을 마셨고 단 한 번도 그 판사가 돈을 낸 적이 없다는 구체적인 제보를 받았다”며 관련 의혹을 처음 제기했다.
그러면서 “(그 판사는) 바로 내란 수괴 윤석열을 재판하고 있는 지 부장판사”라며 전체회의에 출석한 천대엽 법원행정처장을 향해 “어떤 조치를 취하겠느냐”고 물었다.
같은 당 김기표 의원은 해당 룸살롱 사진을 공개하며 “입구는 허름해 보여도 강남에 있는 예약제로 운영되는 룸살롱이라고 한다. 내부 사진을 보면 굉장히 럭셔리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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