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작년 1000억대 회수 성과
“ICT-딥테크 초기벤처 발굴 전력”
네이버, 북미 기업에 신규 투자
최근 고금리와 경기 침체 영향으로 투자가 줄어드는 ‘스타트업 혹한기’ 속에도 네이버와 카카오가 인공지능(AI)과 딥테크 등 혁신 기술 분야 투자에 나섰다.
카카오 자회사인 벤처투자사(VC) 카카오벤처스는 14일 2024년 투자동향 및 2025년 투자방향성 발표를 통해 지난해 21곳의 스타트업에 총 140억 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이 중 신규 투자는 120억 원 규모다. 서비스 분야(6건), 딥테크(4건), 디지털헬스케어(3건), 게임(3건) 등 총 16곳에 투자했다. 투자가 활발히 이뤄졌던 2022년(451억 원, 42곳) 대비 줄었지만 2023년(149억 원, 14곳)과 비슷한 규모다.
올해 카카오벤처스는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딥테크, 게임 분야 극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공격적 투자에 나선다. AI 발전 가속화를 위한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소재, 공정 등 전 영역과 AI 기술 적용으로 급격한 발전이 이뤄지고 있는 서비스 및 로봇, 차세대 핵심 기술로 떠오른 양자, 소형모듈원자로(SMR), 우주 관련 영역에 관심을 갖고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1000억 원대 회수 성과를 바탕으로 밸류업부터 투자결성까지 VC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김기준 카카오벤처스 대표는 “올해는 기술과 산업의 경계를 허물고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낼 스타트업 발굴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빅테크는 북미 투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네이버 스타트업 투자사인 네이버D2SF는 이달 2일 3차원(3D) 공간인식 AI 기술을 기반으로 광고 솔루션을 개발한 북미 기반 스타트업 ‘램브랜드’에 신규 투자를 단행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올해 북미 투자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글로벌 스타트업 발굴과 동시에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미국 현지에서 연구자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팀으로 구성된 반도체 기술기업 ‘에프에스투’, 미국 시카고 기반 의료테크 기업 ‘컴파스’, 매사추세츠공대와 하버드 연구팀이 주축이 된 로봇 수술 기업 ‘마그넨도’ 투자 등이 대표적이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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