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에스 “양자 내성 암호 기술로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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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2월 6일 10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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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은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으로 국내 유망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해외 진출 기회를 마련하는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는 올해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을 전담하는 주관기관을 맡아 물밑에서 이들 기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아마존, 오라클, IBM 등 글로벌 대기업들과 손잡고 세계를 향한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들의 얘기를 전합니다.

양자컴퓨터는 양자 중첩, 얽힘 등 양자역학을 이용해 계산하는 기술이다. 0과 1을 구분하는 기존 컴퓨터와 달리 양자컴퓨터에는 0과 1이 동시에 공존한다. 덕분에 여러 변수를 고려해야 하는 특정 분야의 복잡한 문제를 슈퍼컴퓨터보다 빠르게 해결한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보안 시스템의 경우 슈퍼컴퓨터로 풀려면 수십만 년 이상 걸리지만 양자컴퓨터는 순식간에 해독한다. 양자컴퓨터가 상용화되면 기존 보안 시스템은 대부분 무용지물이 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이에 양자 내성 암호(Post-Quantum Cryptography) 기술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양자 내성 암호는 양자컴퓨터를 이용한 해킹에 안전한 암호 기술을 말한다.

블록에스(Block S)는 블록체인과 양자 내성 암호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대체불가토큰(NFT) 플랫폼 ‘위프티(WEnFT)’와 글로벌 보상형 광고 플랫폼 ‘앤트타임(ANTTIME)’을 선보였으며, 최근에는 양자 내성 암호 기술 기반 보안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 11월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기관 서울핀테크랩에 입주했다.

김희성 블록에스 대표를 만나 블록에스가 보유한 기술과 사업 전개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희성 블록에스 대표 / 출처=IT동아

우수한 기술력이 강점

IT동아: 안녕하세요, 김희성 대표님. 우선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희성 대표: 안녕하세요, 블록에스 김희성입니다. 저는 대학 시절부터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멤버십 활동을 하며 다양한 개발과 경험을 쌓았습니다. 당시 실력을 인정받아 한중일 공개소프트웨어 공모 대전 대상을 받았고 임베디드 공모 대전에서도 수상했습니다.

이후 삼성리서치(당시 DMC연구소)에서 12년간 새로운 기술 위주의 선행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이 보급되기 전 이미 관련 기술 분야에 많은 경험을 쌓고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 협업했습니다. 이후 오픈소스그룹에서 그룹원들과 함께 국내 오픈소스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상 ‘공개소프트 산업부문 유공자 표창’을 받았습니다.

2021년에는 블록체인 기술이 실생활에 적용되는 사례가 다양해지는 것을 보며 블록체인 전문회사 CTO로 이직해 블록체인 산업과 생태계, 인프라 등 전반적인 부분에서 전문성을 쌓았습니다. 그러다가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개발하고자 2022년 블록에스를 창업했습니다.

IT동아: 블록에스를 설립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김희성 대표: 블록체인 기술이 발전하면서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저는 블록체인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야 미래 먹거리를 선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창업을 준비한 2022년 당시 NFT가 새롭게 대두되면서 주목받았는데요. 해당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에 영향을 끼치는 국내 기업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저희 기술력이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NFT 플랫폼을 만들고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블록에스는 블록체인 및 양자 내성 암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 출처=블록에스

IT동아: 블록에스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희성 대표: 블록에스는 NFT 멤버십 플랫폼 위프티와 양자 내성 암호 솔루션을 개발하는 블록체인 전문 스타트업입니다. 블록체인 기술의 신뢰성, 투명성을 활용해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창조한다는 비전 아래 블록체인의 하이테크 기술 영역부터 실사용 영역까지 미래 기술을 선도하며 사회에 기여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설립했습니다.

저희의 강점은 기술력입니다. 저뿐 아니라 저희 구성원도 개발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어떤 기술이든 빠르게 습득하고 성과를 낼 수 있을 만큼 실력 있는 개발자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블록체인 및 양자 내성 암호 기술 보유

IT동아: 블록에스가 현재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는 어떤 것이 있나요?

김희성 대표: 블록에스 설립 후 처음 선보인 것은 오프라인 매장의 고객 관리를 개선하는 NFT 멤버십 플랫폼 위프티입니다. 2022년 출시했는데요. 매장에 위프티를 도입하면 별도 하드웨어 기기 없이 고객을 위한 멤버십 쿠폰을 발행하고 고객 방문 및 구매 기록에 따라 쉽고 편리하게 혜택을 지급할 수 있습니다. NFT 원화 구매, 소셜 로그인 등 사용자 편의 기능도 갖추고 있습니다.

위프티는 오프라인 매장뿐 아니라 오프라인 행사에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지난 10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서 열린 ‘카페거리 축제’에도 위프티가 도입됐습니다. 부스 방문 확인, 쿠폰 자동 지급 등의 기능을 제공했어요.

지금은 SaaS 형태로도 제공합니다. NFT 도입을 희망하는 기업이나 소상공인에게 NFT 발행, 플랫폼 운영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요. 별도로 원하는 기능을 요청하면 추가로 개발하기도 합니다. 현재 모든 시스템 구축을 끝내고 제휴처를 확장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블록에스가 선보인 NFT 플랫폼 위프티 / 출처=블록에스

NFT 플랫폼 개발 이후 글로벌 서비스에 도전했습니다. 우선 저희 기술력을 이용해 블록체인 메인넷을 직접 개발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글로벌 보상형 광고 플랫폼 앤트타임을 출시했습니다. 앱을 이용하다 광고를 보면 리워드 포인트를 제공하는 방식이에요. 지난 7월에 처음 공개했는데, 2개월 만에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 25만 명을 달성했습니다. 현재 168개국에서 이용하고 있으며, 이용자는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IT동아: 최근에는 양자 내성 암호 기반 보안 솔루션을 강조하는 것 같습니다. 해당 솔루션에 대해서도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희성 대표: 저희가 블록체인 기술 전문 기업이다 보니 관련 기술에 관심이 많은데요. 그중 하나가 양자 내성 암호 기술입니다. 추후 블록체인 기술에 꼭 필요한 기술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저희 사업 영역을 양자 내성 암호 기술까지 확장했습니다.

기존 보안 시스템은 RSA 방식의 암호화 방식을 사용합니다. 금융권에서 사용하는 공동인증서의 경우 RSA 2048bit로 되어 있고요. 슈퍼컴퓨터로도 뚫기 어려운 암호화 체계입니다.

하지만 양자컴퓨터는 다릅니다. 조금 쉽게 설명해 드릴게요. 기존 컴퓨터는 0과 1을 구분 지어서 계산하기 때문에 문제를 풀 때 모든 경우의 수를 다 계산해요. 슈퍼컴퓨터의 경우 속도는 빠르지만 계산해야 할 양이 많아지면 일정 수준의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게 됩니다. 반면 양자컴퓨터는 0과 1이 공존합니다. 경우의 수가 어마어마하게 늘어나도 순식간에 처리해요. 양자컴퓨터가 도입되면 슈퍼컴퓨터로는 뚫기 어려움 보안 시스템도 뚫을 수 있습니다.

블록에스가 개발하고 있는 양자 내성 암호 기반 보안 솔루션 / 출처=블록에스

양자 내성 암호는 양자컴퓨터를 이용한 해킹으로부터 안전한 보안 기술입니다. 저희는 미국표준기술연구소(NIST)가 제정한 표준을 기반으로 기업이나 기관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빠르게 개발하는 역할을 합니다.

마침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 과제가 있어 지원했고, 해당 과제에 선정되어 IBM과 함께 과제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IBM 양자컴퓨터를 이용해 양자 내성 암호 블록체인과 지갑을 실증할 예정이에요.

이후에는 양자 내성 암호 솔루션을 블록체인 지갑과 금융 핀테크 서비스에 적용할 계획입니다. 우선 금융 핀테크 서비스를 염두에 두고 있어요. 양자 내성 암호 기반 디지털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TP), 고객확인(KYC) 및 자금세탁방지(AML) 등 금융 보안 분야를 타깃으로 잡았습니다. 정부 및 은행 등 금융권을 시작으로 민간기업으로 확장할 예정이고요.

IT동아: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은 서울과학기술대학교가 진행하고 있는데요. 어떤 지원이 있었나요?

김희성 대표: 서울과학기술대학교는 IBM과의 협업이 잘 진행되도록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킥오프 데이를 통해 IBM과의 사업 협력 부분을 지원하고, 글로벌 창업 분야 특성화 교육을 통해 IBM QIC(Quantum Innovation Center) 교육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보육 지원을 하고 있어요. 현재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실증을 준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김희성 대표는 미래 기술을 선도하며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 / 출처=IT동아

IT동아: 마지막으로 블록에스의 향후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희성 대표: 저희는 블록체인과 양자 내성 암호 기술이 필요한 분야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그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입니다. 특히 조만간 펼쳐질 양자컴퓨터 시대를 대비해 금융 보안 솔루션과 AML, 금융 규제를 위한 양자 내성 신원 인증 토탈 솔루션을 제작하고자 합니다.

이와 함께 위프티, 앤트타임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기술력과 브랜드 파워를 모두 갖춘 하이테크 전문 기업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또한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해 관련 분야에서 이름을 알리고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동아닷컴 IT전문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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