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실장 이관섭… 대통령실 3실장 체제로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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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3실장-5수석 체제’ 개편
박진 외교장관도 교체 가능성

윤석열 대통령이 범정부적 정책 역량 강화를 위해 대통령실에 정책실장을 신설하는 내용을 담은 3실장-5수석 체제로의 대통령실 개편을 30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2실장(비서실+안보실) 체제에서 정책실이 신설되며, 이관섭 대통령국정기획수석비서관(사진)이 신임 정책실장에 내정됐다.

신임 이 실장은 지난해 9월 추석 후 단행된 대통령실 개편으로 용산에 합류한 뒤 새만금 잼버리 파행 사태 수습 등 소관 영역을 가리지 않고 투입돼 정부 정책과제를 조율해 왔다. 비서실장 산하에 있던 경제수석실과 사회수석실이 정책실장 산하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국정기획수석실은 없어진다. 과학기술수석실과 환경노동수석실은 신설하지 않기로 했다.이도운 대변인이 홍보수석비서관으로, 한오섭 국정상황실장이 정무수석비서관으로, 황상무 전 KBS 앵커가 시민사회수석비서관으로 유력하다. 박춘섭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경제수석비서관으로, 장상윤 교육부 차관이 사회수석비서관으로 유력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30일 개편으로 대통령실을 나서는 수석들과 만찬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030 국제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 실패에 따른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는 차원에서 대통령실 개편이 조금 앞당겨지게 됐다”며 “내년 총선을 앞둔 개각에도 속도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도 당초 유임이 유력하게 거론되다 2030 엑스포 유치 실패에 따라 교체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정책 혼선 잇따르자… 정책실장 부활해 민생-국정과제 드라이브


대통령실 ‘3실장-5수석’ 체제 개편
과학기술-환경수석은 신설 안할듯
尹 “50대 초반 젊은 장관 발굴하라”
여가부 장관은 새로 지명 않을듯
나란히 선 대통령실 참모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청사 브리핑룸에서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 관련 
대국민 담화에 나선 모습을 대통령실 참모들이 지켜보고 있다. 왼쪽부터 김대기 비서실장,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이관섭 국정기획수석, 최상목 경제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이도운 대변인.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나란히 선 대통령실 참모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청사 브리핑룸에서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 관련 대국민 담화에 나선 모습을 대통령실 참모들이 지켜보고 있다. 왼쪽부터 김대기 비서실장,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이관섭 국정기획수석, 최상목 경제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이도운 대변인.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내년 총선을 계기로 대통령실 개편과 부처 개각이 임박한 가운데 30일 대통령실 개편을 시작으로 10개 부처에 이르는 대폭 개각이 2차례에 걸쳐 단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전문성이 있는 50대 초반 장관을 발굴하라는 주문을 내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하는 내각’ ‘젊은 내각’ 구성을 위한 대통령실의 고심이 이어지고 있다.

총선 출마가 유력시되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임에는 박성재 전 서울고검장 등 기존에 거론된 후보군이 아닌 제3의 인사가 발탁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여성가족부 장관을 새로 지명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 대통령실 2실장→3실장 체제로


대통령실은 정책 조정 기능을 담당하는 대통령정책실장을 신설하는 등 3실장, 5수석 체제로 조직 개편을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새 정책실장에는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이 내정됐다. 이 수석은 대구 출신으로 경북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행시 27회로 상공부(산업통상자원부)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정책실장은 경제수석비서관, 사회수석비서관을 총괄하며 노동, 연금, 교육 등 3대 개혁 추진에 더해 ‘정책 컨트롤타워’ 기능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정부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당시 ‘슬림한 대통령실’을 기치로 전임 문재인 정부에서 뒀던 정책실장 자리를 폐지했다. 하지만 잇따른 정책 혼선에 업무 미숙, 업무 과부하가 걸리자 정부 출범 1년 반 만에 정책실장을 부활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생 정책, 국정 과제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서라도 실장급을 두고 정부 부처 장악력을 키워야 한다는 의견도 대통령실 내부에서 강하게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 업무까지 과중했던 비서실장은 정무, 인사, 홍보 분야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3실, 5수석 체제에 대해 “과학기술수석, 환경노동수석은 신설하지 않는 방향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라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030 부산 엑스포 유치가 불발됨에 따라 대통령실 안에서 엑스포 업무를 전담했던 미래전략기획관실도 정리 수순”이라고 말했다.

● “여가부 새 장관 임명, 고려도 안 해”

주요 부처 장관 교체도 이어진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후임에는 최상목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이 사실상 내정된 상태다. 예산 국회 국면을 감안해 12월 중하순 이후 별도 시점을 정해 인사가 날 가능성이 크다. 정치인 출신인 박진 외교부 장관은 기존 유임 기류에 총선 출마 가능성이 막판까지 열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이번 개각에서 여가부 장관을 새로 임명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김현숙 장관 체제가 유지되거나, 김 장관이 고심 끝에 사퇴할 경우엔 차관 대행 체제로 조직을 꾸리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여가부 폐지가 윤석열 정부 대선 공약이었던 데 더해 2023 새만금 잼버리 파행 운영의 책임 부처인 만큼 기능을 대폭 축소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전문성 있는 50대 초반 장관을 발굴하라는 윤 대통령의 주문에 대해 여권 핵심 관계자는 “이 연장선에서 김한길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이 추천한 인사들도 다수 중용되는 분위기”라고 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유병준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로 거론되는 김석호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등이 대표적이다. 김 교수는 국민통합위 청년젠더공감특위 위원장을, 유 교수는 경제·계층분과 위원장을 맡고 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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