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왈츠를 함께[로즈란의 건강한 하루]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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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란 용인대 교수
장미란 용인대 교수
봄이 되면 꼭 듣는 노래가 있습니다. 카를라 브루니의 ‘스프링 왈츠(Spring Waltz)’. 왈츠를 배워본 적은 없지만 이 노래를 많이 들으면 왈츠의 여왕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두근거리는 마음을 어찌할 수가 없습니다. 아름다운 드레스를 휘날리며 사뿐사뿐 몸짓하는 나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지만 어쩌면 바벨을 굉장히 서운케 하는 것 같아 쉽사리 시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언젠가는 왈츠를 배울 것입니다. 아마도 몸에 꼭 맞는 역도복이 아닌 하늘하늘 드레스를 입고픈 갈망이 큰 것 같기도 합니다.

왈츠를 잘 추기 위해서 저는 지금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요? 먼저 몸을 부드럽게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가벼운 몸짓으로 리드미컬한 무언가를 소화하려면 육중한 건 안 될 것 같거든요. 그래서 언제든지 어디서든지 할 수 있는 스트레칭을 아침저녁으로 하고 있습니다. 매일 정성 들여 하는 것인데도 어느 날은 쉽고 어느 날은 어렵습니다. 동작이 힘든 날은 몸이 굳었다는 신호겠지요. 그럼 다른 도구를 이용해 더 깊숙한 스트레칭을 시도합니다. 그러다 문득 생각합니다. ‘나를 경직시키는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차가운 물이나 음료를 벌컥벌컥 들이켜는 일, 식사와 디저트를 구분하지 못하고 와구와구 집어먹어 위를 놀라게 하는 일, 컨디션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일정을 소화하는 일 등등.

내 주변에서 아무렇지 않게 나를 경직시키는 것들을 생각하며 나의 생활습관을 점검해 봅니다. 맛있는 무언가에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내놓을 수 있는 저에겐 굉장히 어려운 일이지만 음식물을 섭취할 때도 입맛보다는 몸에 덜 부담되는 것들을 선택하는 횟수를 늘리고 있습니다. 때로는 ‘내가 정말 사고하는 사람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괴로운 때도 있지만, 그럴 때면 ‘이제는 턱시도가 아닌 드레스를 입어야 해’라고 스스로를 다독입니다.

‘날이 좋아졌으니 운동을 해야지’라는 다짐을 많이 하실 것입니다. 우리가 더 건강해지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노력의 시작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지만 그 전에 먼저 했으면 좋을 것 같은 게 있습니다. 어떤 운동이든 부담 없이 시작하고 소화할 수 있도록 유연한 몸을 만드는 것이지요. 매일매일 아침저녁으로 해야 하는 노력이 만만치 않습니다만 그래도 기꺼이 할 수 있는 일들일 것입니다.

저절로 금방 되는 것은 없기 때문에 우리는 시시때때로 나에게 묻고 답해야 합니다. ‘너 지금 컨디션 어떠니?’ 아침에 일어나서도, 출근하는 발걸음에도, 운동을 시작하고 마칠 때에도, 그리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도. 이러한 질문들을 통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을 채우며 몸과 마음을 소중하게 돌보시면 좋겠습니다. 지난 겨우내 웅크리고 있었던 묵직한 나의 몸과 마음이 맑고 밝게 오는 봄에게 ‘안녕! 네가 오기를 몹시 기다렸어’라고 반가운 인사를 할 수 있도록. 봄과 함께 그렇게 건강관리를 시작할 수 있도록. 어느 날 멋들어진 왈츠를 출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희망찬 전진!!!

장미란 용인대 교수
#봄#왈츠#스프링 왈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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