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한국 상륙, 소상공인 대응 방안은?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3월 23일 12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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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75개 나라에서 사용자 5억 명 이상이 쓰는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3월 21일 우리나라에 상륙했다. 이 날 오전에만 17만 명이 가입할 정도로 많은 인기를 모았다.

시장조사기업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우리나라에 있는 애플 아이폰 대수가 1,280만 대에 달하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2023년 말까지 애플페이를 설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형 유통 기업과 주요 요식업 프랜차이즈는 결제 단말기를 바꾸고 기능을 추가하는 등 애플페이 도입을 준비한다. 하지만, 자영업자나 소상공인은 이 준비를 스스로 해야 한다. 소상공인이 애플페이를 도입할 때 참고할 것을 정리한다.

애플페이는 삼성페이와 같은 비접촉 간편결제 서비스다. 사용 방법은 삼성페이와 같다. 애플 아이폰이나 애플 워치 사용자가 특정 조작 후, 기기를 애플페이 단말기에 가져다 대면 자동 결제된다. 다만, 애플페이는 NFC(Near Field Communication, 근거리 무선 통신) 기술을 사용한다. 우리나라 비접촉 간편결제 서비스는 대부분 MST(Magnetic Secure Transmission, 마그네틱 보안 전송) 기술을 사용한다.

애플페이 소개 사진. 출처 = 애플

즉, 지금까지 소상공인이 설치한 키오스크나 POS, 카드 단말기는 대부분 MST 방식이어서 애플페이를 쓸 수 없다. 애플페이를 지원하려면 NFC 단말기를 따로 마련해야 한다. NFC 단말기의 가격은 한 대에 15만~20만 원 선이다.

애플페이는 당분간은 현대카드로만 사용 가능하다. 우리나라 주요 카드 기업도 애플페이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만큼, 사용 가능한 카드의 종류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카드 결제 포인트 적립이나 할인 혜택 등은 애플페이에서 자동 적용되므로 소상공인이 따로 신경쓸 필요는 없다.

애플은 애플페이를 사용하는 카드 기업에게 0.1%~0.15% 수준의 수수료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는 이 수수료를 카드 기업이 모두 부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수수료 부담이 소상공인에게 지워질 가능성은 적다.

정리하면, 애플페이를 도입할 자영업자나 소상공인이 준비할 것은 사실상 NFC 단말기 뿐이다. 하지만, 그 전에 매장이 자리 잡은 상권의 특성과 주요 상품, 소비자들의 나이와 결제 습관 등을 면밀히 분석하고 애플페이 지원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매장이나 상권에서 카드 결제보다 현금 결제가 더 많이 이뤄진다면,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간편결제를 자주 쓰지 않는다면 애플페이를 서둘러 도입하지 않아도 된다. 매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은 까닭이다. 반면, 소비자들이 간편결제나 카드 결제를 자주 쓴다면, 애플 아이폰이나 애플 워치 사용자가 자주 방문한다면 애플페이 결제 기기를 들여놔 매출 증대를 기대할 만하다.

소상공인은 정부 지원을 받아 애플페이 대응 키오스크, 스마트 POS를 도입 가능하다. 출처 = 넥스트페이먼츠

스마트 상점 기술 업계는 소상공인이 애플페이를 도입할 때 부담을 덜 방법을 마련한다. NFC 단말기를 설치하고 싶지만,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동반성장위원회가 시행 중인 '신용카드 영세가맹점 지원' 사업을 살펴보자. 업력 2년 이상, 연 매출 30억 원 이하인 신용카드 영세가맹점에게 애플페이 지원 NFC 단말기나 키오스크를 무상 보급하는 사업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매년 진행하는 ‘스마트 상점 기술보급 지원사업’의 도움을 받아도 좋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스마트 오더나 키오스크, 스마트 POS 등을 설치할 때 보조금을 주는 사업이다. 이 사업에 참여하는 스마트 상점 기술보급 기업 가운데 일부는 키오스크와 스마트 POS에 NFC를 기본 탑재, 공급할 준비를 마쳤다. 이 키오스크와 스마트 POS를 들여놓으면 별다른 절차를 밟지 않아도 바로 애플페이를 사용 가능하다.

스마트 상점 기술보급 기업 넥스트페이먼츠의 지광철 대표는 “소상공인이 애플페이를 서둘러 준비할 필요는 없다. 서비스 보급 추이, 매장과 상권의 특징을 고려해 도입 여부를 결정하자. 스마트 상점 기술보급 지원사업과 같은 정부 지원을 받아 대비하는 것도 권한다.”라고 조언했다.

동아닷컴 IT 전문 차주경 기자 racingca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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