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가구당 에너지비용 청구상한 연395만원 3개월 연장

  • 뉴시스
  • 입력 2023년 3월 15일 20시 27분


코멘트
영국의 리시 수낵 보수당 정부는 15일 3월 말로 종료될 예정이던 가구당 에너지 비용의 2500파운드 상한을 3개월 연장하기로 발표했다.

2500파운드(395만 원)는 연 평균치 개념으로 전기 및 난방 가스 등 에너지의 공급사들이 전형적인 가구에 청구할 수 있는 최대 액수다.

한 달 33만 원 꼴인데 4월부터 연 3000파운드(475만 원), 월 평균액 39만 원으로 오를 예정이었다. 이 같은 가구당 에너지비용 청구서 제한은 ‘전기·가스 시장국(Ofgem)’이 정하나 정치적 판단에 윗선에서 수정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유럽 여러나라에 경제 재가동 바람에 이어 우크라 침공의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급감시키면서 전기값과 가스값이 급등하는 에너지비 대란이 일었다. 1년 새 가구가 매달 내야하는 에너지 비용이 평균 2배가 올랐는데 영국은 거의 3배가 올라 돈이 없어 전기와 가스를 못 쓰는 ‘에너지 푸어’들이 급증했다.

오프젬의 2021년 중반 상한치는 1200파운드에 지나지 않았으나 2022년 초반에 1900파운드로 올랐다. 에너지 가격 급등에 오프젬은 ‘10월부터 3600파운드’를 결정해 공급사들이 일거에 90% 인상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여름에 사람들에게 알렸다.

보리스 존슨 정부를 9월 초에 이은 리즈 트러스 총리 정부는 부자 감세로 비판을 많이 받은 미니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3600파운드 상한을 2500파운드로 내린다고 말했다.

10월 말 새로 들어선 수낵 총리와 제레미 헌트 재무장관은 이 하향 조정 방침을 수용하고 기간을 동절기 끝인 내년 3월 말까지로 늘렸다. 오프젬은 12월에 4월부터 3000파운드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3600파운드의 2500파운드 하향 조치는 ‘에너지 가격 보증(EPG)’ 이름으로 실시되었는데 가구당 월 평균 66파운드 꼴로 이번 겨울에 모두 400파운드(63만원)의 에너지비 보조를 받은 것이었다. 정부는 또 가구당 160파운드 에너지 보조도 실시했다.

유럽 국가들은 온화한 날씨에도 올 겨울에 가구 에너지 비용 보조에 나서 추가예산이 7000억 유로(980조 원)가 넘는다. 이 중 독일이 2700억 유로이고 영국이 1000억 유로(140조 원)를 국민들에게 보조했다. 모두 신규 국채로 조달한 에너지 보조금이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