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컨설팅]답답한 박스권 장세엔 저평가 가치주에 주목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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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상황보다 기업 내재가치에 집중
시장 우려가 큰 지금 투자를 시작할 때
은행에서도 ‘가치주 신탁’ 활용 가능
즉시연금예금 통한 투자도 노려볼 만

김봉학 신한PWM강남센터 PB팀장
김봉학 신한PWM강남센터 PB팀장
Q.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시점에 주식 투자를 시작한 A 씨는 최근 본인의 금융자산을 들여다볼 때마다 한숨만 나온다. 시장 수익률이 좋을 때 하나둘씩 가입한 펀드가 어느새 5개까지 늘었지만, 이익 실현 시점을 놓쳐 대부분 손실 상태다. 최근 부동산 매각 대금으로 수령한 3억 원의 추가 자금을 활용해 수익률을 개선할 방법이 있을지 궁금하다.


A. 당분간 금융시장은 엇갈린 전망 속 다소 답답한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의 리오프닝과 경기 연착륙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있는 동시에 높아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최종 금리 수준과 기업 실적 전망치 하향이라는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과거 장단기 금리 역전 때마다 일정 시차를 두고 매번 경기침체가 있었기 때문에 당장은 현금 비중을 최대한 마련해야 한다고도 말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A 씨에게 “지금은 숲을 보지 말고, 오히려 나무를 보자. 그리고 역발상 투자를 하자”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미국의 실업률 추이나 각종 물가지표, 연준 위원들의 발언들보다 기업의 내재가치에 더 주목해야 한다. 또 시장에 대한 기대보다는 우려가 큰 지금 시점에 투자를 시작하자는 의미다.

여전히 시장은 금리 인상의 과정에 있고 더욱이 증시 박스권 장세를 전망한다면 자산가치에 비해 주가가 낮은 이른바 ‘저(低)주가순자산비율(PBR)’ 위주의 가치주 투자를 추천한다. 최근 미국의 대형 헤지펀드 자산운용사인 AQR은 ‘가치주의 컴백을 초기에 잡자’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서 가치주의 귀환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00년 정보기술(IT) 버블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2020년 코로나로 인한 가치주 하락폭이 더 컸다. 이 역사적 수준의 가치주 하락은 현재 회복 중으로 앞으로는 그 상승폭이 점차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에서도 ‘가치주 신탁’이라는 상품이 있다. 현금, 부동산 등 보유 자산 가치가 우수하거나 재무안전성을 갖춘 고배당 기업, 또 과점시장 내 시장 지위가 우수한 기업 등을 주요 투자 대상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은행의 내부 기업신용평가 결과가 투자에 반영돼 개별 기업의 신용 리스크를 더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리고 이 ‘가치주 신탁’ 상품에 적립식 분산 투자를 하기 위해 은행의 또 다른 상품인 ‘미래설계 즉시연금예금’을 활용하길 제안한다. 이 상품은 본래 은퇴 이후 공적연금 수급 전까지 1∼5년 정도의 단기 소득 단절 기간 동안 가입자의 예금을 재원으로 매월 연금을 지급하는 즉시연금 상품이다. 최소 가입 금액은 300만 원 이상으로 저축한도는 제한이 없다. 1∼5년(연 단위) 기간의 만기를 설정한 후 신규일 기준 하단의 금리를 적용받아 가입 기간 동안 매월 일정 금액을 수령하게 된다.

기존에 손실이 난 펀드 5개를 정리해 상당 부분을 ‘가치주 신탁’에 신규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 부동산 매각 자금 3억 원을 모두 1년 만기 연 3.40%의 ‘미래설계 즉시연금예금’에 예치한 후 매월 2500만 원 이상을 지급받은 뒤 그 금액을 매월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것도 좋다. 무작정 시장 침체를 기다리기보다 가치주에 지금부터라도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김봉학 신한PWM강남센터 PB팀장
#박스권 장세#가치주 신탁#즉시연금예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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