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관광객 유치 시동… 쇼핑-카지노업계 기대감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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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역 항공노선 다시 열리고
16일 2만9000t급 크루즈 입항
강정크루즈항 손님맞이에 분주

제주 서귀포시 강정크루즈항에 2019년 기항한 크루즈 선박 모습. 뉴시스
제주 서귀포시 강정크루즈항에 2019년 기항한 크루즈 선박 모습.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사실상 제주지역과 연결이 중단됐던 크루즈와 중국 지역 항공노선이 다시 열린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로 쇼핑과 카지노 등 제주 지역 관광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제주도는 16일 2만9000t급 크루즈 아마데아호의 제주항 입항을 시작으로 올해 51척의 크루즈가 제주를 찾는다고 12일 밝혔다. 크루즈 탑승 인원은 10만여 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제주도는 원활한 크루즈선 입항과 여행객 입출국 수속을 위해 세관·출입국·검역(CIQ)기관을 비롯해 관계 기관과 최근 사전 점검회의를 열었다.

제주 서귀포시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 내 강정크루즈항은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강정크루즈항에는 19일 11만5000t급 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기항한다. 이 크루즈선은 일본 요코하마에서 출발해 강정크루즈항에 입항한 뒤 9시간가량 머물 예정이다.

강정동 지역 주민이 사용하는 강정포구다. 아래쪽에 크루즈 터미널이 보인다. 당시 크루즈 선박이 기항한 이후 사실상 개점폐업 상황을 맞았다가 이달부터 터미널 가동을 재개한다. 뉴시스
강정동 지역 주민이 사용하는 강정포구다. 아래쪽에 크루즈 터미널이 보인다. 당시 크루즈 선박이 기항한 이후 사실상 개점폐업 상황을 맞았다가 이달부터 터미널 가동을 재개한다. 뉴시스
강정크루즈항은 2018년 준공 이후 2019년 두 차례의 입항실적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개점폐업 상황이었다가 이번에 실질적으로 크루즈항으로서 기능을 수행한다. 올해 제주 지역에 기항하는 51척의 크루즈 가운데 29척이 강정크루즈항으로 들어온다.

제주도는 이번 크루즈의 입항에 발맞춰 강정크루즈항 터미널에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다.크루즈 입항 전까지 터미널에 환전소와 약국을 확충하고 장기간 방치돼 작동이 원활하지 않았던 무빙워크 시설도 수리했다. 크루즈선 입항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강정크루즈항과 서귀포 매일올래시장 간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서귀포 원도심과 연계한 기항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제주지역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2016년 120만 명에 이르렀던 크루즈 관광객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코로나19로 급감하면서 면세점 매출도 수직 하락했다”며 “아직은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크루즈 관광이 다시 살아나 쇼핑업계도 활기를 띠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막힌 제주∼중국 상하이 하늘길도 3년 만에 열린다. 제주도에 따르면 진에어가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 기준 완화 조치에 따라 제주∼상하이, 제주∼시안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26일부터 시작하는 제주∼상하이 노선에 189석 규모의 항공기를 주 7회 투입하기로 했다. 운항이 재개되면 2020년 2월 이후 3년 만의 비행이다. 제주∼시안 노선은 16일부터 주 1회 일정으로 운항하고 26일부터 주 2회로 확대한다.

현재 제주를 오가는 국제노선은 티웨이항공의 제주∼오사카, 제주∼타이베이와 제주항공의 제주∼방콕, 스쿠트항공의 제주∼싱가포르 등이다. 이번에 중국을 포함하면 운항 국가는 5개국으로 늘어난다.

제주도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2019년 중단했던 ‘제주기점 국제항공노선 운항 항공운송사업자 지방보조금지원 사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제주공항을 기점으로 정기편 국제항공노선에 취항하는 항공사가 지원 대상이다.

일본, 중국, 동남아 등이 주요 대상으로 해당 노선의 편당 탑승률이 70% 미만일 경우 항공기 1편당 최대 450만 원을 지원한다.

변덕승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은 “올해 3억 원을 신규로 취항하는 국제선에 우선 지원하기로 했다”며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침체에 빠진 관광시장이 활성화되면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도#관광객 유치 시동#강정크루즈항#크루즈 입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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