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왼쪽에서 네 번째)이 15일 인천 연수구 라마다송도호텔에서 열린 ‘인천 산단 CEO 아카데미’에서 반도체특화단지 인천 유치 결의문을 전달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시는 정부에서 올 상반기(1∼6월) 선정을 추진 중인 반도체 특화단지에 입주하겠다는 의향서를 제출한 국내외 기업이 130여 곳에 달한다고 26일 밝혔다. 정부는 반도체·디스플레이·이차전지 분야에서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선정을 앞두고 있다.
이남주 인천시 미래산업국장은 “상당수의 반도체 기업들이 인천경제자유구역과 인천국제공항, 인천항 등 다양한 인프라를 갖춘 인천에 본사 및 생산 시설을 두겠다고 한다”며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기존 반도체 기업 1300여 곳과 새로 인천에 둥지를 트는 반도체 기업들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 “반도체 부품 장비가 수출 품목 1위”
인천시는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를 추진하면서 가장 먼저 ‘물류 허브’라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인천공항은 아시아 147개 주요 도시를 하루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비즈니스 허브”라며 “인천항도 있어 물류 관련 경쟁력은 어느 곳보다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지역 내 반도체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 시 관계자는 “2016년 이후 반도체 부품과 장비가 지역 수출 품목 1위”라며 “반도체산업의 후공정(패키징 및 검사) 분야에서 세계 2, 3위를 달리는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와 스태츠칩팩코리아도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에 있는 반도체 소재 부품 장비 관련 ‘소부장 기업’은 1299곳에 달한다. 또 시는 지난해 2월 ‘반도체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 공포해 반도체 산업을 지원할 근거도 마련했다.
시 관계자는 “반도체 특화단지 후보지인 약 360만 ㎡ 규모의 중구 영종도 유보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소유여서 다른 지역보다 빠른 착공이 가능하다”고도 했다. 보상 등 행정 절차 없이 신속하게 반도체 특화단지를 조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는 국내외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인천경제자유구역과 글로벌캠퍼스, 국제학교 및 풍부한 호텔 등도 특화단지 유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유정복 시장, 특화단지 유치에 ‘올인’
유정복 인천시장은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를 위해 밤낮으로 뛰고 있다. 지난해 8월 반도체 기업 간담회를 열었고, 지난해 10월 반도체 특화단지 추진위원회를 만들고 직접 총괄 위원장을 맡았다. 지난달에는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을 위한 10개 기관 업무 협약도 했다.
15일 오전에는 인천 라마다송도호텔에서 양향자 국민의힘 반도체 산업 경쟁력강화 특별위원장 초청 강연도 진행했다. 유 시장은 이 자리에서 “공항과 경제자유구역 등 기업 경영에 최적화된 입지와 반도체 산업 성장 잠재력을 내세워 특화단지를 반드시 유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양 위원장 강연 후에는 기업인 등이 ‘반도체 특화단지 인천 유치 기원 한마음 결의대회’를 열었다. 또 공모 마감(27일)을 앞두고 시 관계자들이 23일 정부세종청사에 있는 산업통상자원부를 방문해 반도체 특화단지 인천 유치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설명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반도체산업 육성을 위해 펀드 200억 원 조성, 맞춤형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 계획 발표, 반도체 포럼 출범 등 특화단지 유치를 위한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정부 심사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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