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읽고 박사님과 심층 토론… 주입식 아닌 비판적 사고력 키운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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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서울형 독서토론’
인문-사회-예술 등 100권 선정
학교별로 박사급 연구자 연결

올 1학기부터 서울 지역 고등학생들은 박사급 대학 연구자들과 심층 독서토론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올 4월부터 ‘서울형 심층 쟁점 독서·토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학생들의 논리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력을 높이려는 취지다. 인문·사회·자연·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깊게 읽고 박사급 연구자와 토론하는 프로그램이다.

시교육청은 대학교수 및 고교 교사의 추천을 받아 독서토론 추천 도서 100권을 선정했다. 추천 도서는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조세희), ‘이것이 인간인가’(프리모 레비), ‘논어’(공자) 등이 포함됐다. 시교육청은 주요 토론 쟁점과 핵심 질문 등도 정리해 학교에 전달할 예정이다. 학생은 선정된 책을 읽고 학교별로 연결된 박사급 연구자와 토론을 하게 된다.

독서토론 프로그램은 동아리 활동이나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과 연계할 수 있다. 프로그램 운영 방식은 각 학교와 연구자가 협의해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다. 시교육청은 회당 2시간가량의 토론을 2회 이상 진행할 것을 권장했다.

독서토론을 이끄는 연구자들은 인문·자연 등 다양한 분야의 박사과정 수료 이상 전공자로 구성된다. 대학 출강 경험이 있는 박사급 연구자 100∼200명으로 꾸려지게 된다. 프로그램 참여를 희망하는 각 고등학교는 다음 달 24일까지 독서토론을 진행하고 싶은 연구자를 제2지망까지 지정해 시교육청에 신청하면 된다.

박사급 연구자 명단은 추후에 공개된다. 출강료 등 예산은 각 학교에 지원되는 기존 독서교육 사업 예산을 활용할 방침이다. 프로그램은 4월부터 12월까지 운영된다. 시교육청은 “독서토론 프로그램이 주입식 교육의 한계를 뛰어넘어 비판적 사고력을 기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새로운 개념의 학력 신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논어#심층 토론#비판적 사고력#서울형 독서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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