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 다회헌혈자라면 혈관-신장-간 등 추가검사 가능
보통 혈액의 약 10% 정도 헌혈… 하루이틀 지나면 스스로 회복
2, 3월 14일엔 철분 젤리 제공


저출산, 고령화는 헌혈자 수에도 영향을 미쳤다. 헌혈자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반면 수혈자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헌혈의집 광화문센터장인 신금옥 과장(간호사)을 만나 헌혈에 대한 오해를 풀어 봤다.
―헌혈 시 찌르는 주삿바늘이 항상 걸림돌이다.
―기자와 같은 중장년층은 헌혈에 얼마나 참여하나.
“요즘은 헌혈의 필요성에 대해 많은 분이 공감하고 있어 덩달아 중장년층의 헌혈 참여도 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나라는 10, 20대 헌혈자에 대한 의존도(2022년 기준 54.7%)가 높은 게 현실이다. 중장년층에서 더욱 적극적인 헌혈 참여가 필요하다.”
―헌혈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건강상 장점이 있나.
“헌혈을 하면 무엇보다 본인이 몰랐던 건강 상태를 점검할 수 있다. 헌혈 전 건강진단, 혈액검사 및 등록헌혈자 추가검사를 통해 건강상태를 체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헌혈 앱인 ‘레드커넥트’를 통해 본인의 검사결과를 동일한 성별, 연령대의 것과 비교할 수 있도록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자신의 건강 상태를 비교해서 파악할 수 있다.”
―어떤 검사를 받을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려달라.
“헌혈 전 검사로 체중, 혈압, 혈액소 검사를 통해 일반건강 상태와 빈혈 유무를 파악한다. 또 헌혈한 혈액을 통해 B형과 C형 간염바이러스, 인체 T 림프영양성 바이러스(면역 상태 검사), 매독, ALT수치(신장 기능) 총단백수치 등의 검사를 받는다. 이외에도 중장년층이 여러 번 헌혈을 하면 AST수치(간기능), 알부민, 총콜레스테롤, 요소질소(신장 기능) 등의 추가 검사도 가능하다. 이러한 검사를 통해 혈관건강, 신장건강, 간건강, 감염성 질환 유무를 파악할 수 있다.”
―전날 과음하거나 기름진 음식을 먹어도 헌혈을 할 수 있나.
“헌혈 당일 숙취가 없고 몸 상태가 괜찮으면 헌혈이 가능하다. 하지만 전날 과음으로 인해서 몸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경우에는 헌혈자의 안전을 위해서 헌혈을 보류하고 있다. 헌혈 전에 특별히 피해야 할 음식은 없다. 하지만 과도하게 기름진 음식을 먹었다면 혈액이 혼탁해질 수 있다. 따라서 기름진 음식은 헌혈 전에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다이어트 중일 때 헌혈을 하면 빈혈 등의 문제가 생기지 않나.
“빈혈 유무를 사전에 알기 위해 혈색소 검사를 하게 된다. 전혈 헌혈의 경우 혈색소 12.5g/dL 미만, 성분 헌혈의 경우 혈색소 12.0g/dL 미만이면 헌혈을 할 수 없는데 이 기자는 15g/dL로 나와 헌혈이 가능했다. 대개 남성은 400mL, 여성은 320mL의 혈액을 헌혈하는데 이는 우리 몸 전체 혈액량의 약 10%다. 이 정도는 헌혈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건강에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고 헌혈 후 1, 2일 정도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우리 몸이 스스로 혈액량을 회복한다.”
―헌혈이 끝나면 바로 귀가해도 문제가 없나.

이진한 의학전문기자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