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에서 직책·직급 호칭이 사라진다. 직원에게만 적용되던 수평호칭을 임원 이상으로 확대하면서다.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 부문은 1일 사내망을 통해 “유연하고 열린 소통 문화를 위해 경영진·임원까지 수평호칭을 확대한다”고 공지했다. 미팅, 이메일 등 모든 업무에서 ‘팀장’ ‘사장’ 같은 호칭은 사용이 금지된다. 새 제도는 이날부터 바로 시행됐다. 직책 대신 이름으로 부른다. 영어 이름은 그냥 부르고, 한글 이름은 ‘님’을 붙이기로 했다. 회사 측은 각자 선호하는 호칭을 알 수 있게끔 프로필에 기재하라고 안내했다.
한종희 부회장의 경우 임직원들에게 “부회장님, 대표님 말고 ‘JH’라고 불러 달라”고 했다. 지난해부터 수평호칭을 시행 중인 반도체(DS) 부문에서 경계현 사장은 ‘KH’로 불린다. 삼성전자 직원끼리는 2016년부터 ‘이름+님’ 또는 ‘프로님’이라고 부르는 수평호칭을 사용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