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이 원동력… 회복탄력성 높여 언제든 성장할 수 있는 기반 닦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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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


“2023년은 쉽지 않은 경제 환경으로 인해 KB금융을 포함한 모든 경제주체가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겠지만, 언제든 다시 회복해 제자리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회복탄력성을 높여야 한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사진)이 새해를 맞아 “그룹의 덩치보다는 체력을 키워야 한다”며 경제 위기 가능성에 대비한 내실 성장을 강조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 새로운 시대적 기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비전도 제시했다.

윤 회장은 2023년에도 그룹의 중장기 경영전략인 ‘R.E.N.E.W’ 추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RENEW는 △핵심 경쟁력 강화(Reinforce the Core) △글로벌&비금융사업 영역 확장(Expansion of Global & New Biz) △KB스타뱅킹의 역할 확대(No.1 Platform) △차별화된 ESG 리더십 확보(ESG Leadership) △인재양성 및 개방적·창의적 조직 구현(World class Talents & Culture) 등 5가지 전략 방향의 영어 단어 앞 글자를 딴 것이다.

먼저 윤 회장은 그룹의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고 효율적 운영 모델을 재정립하자고 주문했다. 계열사별 업무 프로세스를 원점부터 재점검해 비핵심 사업과 그룹 내 중복업무의 과감한 효율화로 인력과 지원이 최적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자본시장과 자산운용 부문에서의 전방위적 체질 개선을 통한 그룹의 투자 및 운용 역량 강화를 강조했다. 금융업의 본질적인 경쟁력이 금융상품 ‘중개·판매’에서 ‘자산관리·운용’으로 전환된다는 판단에서다.

미래 성장 동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사업 확대와 비금융사의 투자 및 협업도 추진한다. 동남아 시장에서 주요 거점의 경영 정상화를 통해 글로벌 영업 기반을 안정화하고 추가로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등 ‘동남아 현지 주요 금융그룹’의 입지를 확보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싱가포르, 런던, 뉴욕 등 금융 선진국 시장에서 거점을 대형화하고 비즈니스도 발굴한다. 부동산, 모빌리티, 통신, 헬스케어 등의 생활 금융 영역에서 그룹 내 연계성을 강화하고 비금융 사업에서도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KB금융은 금융 플랫폼을 넘어 ‘일상생활 플랫폼’으로서 지배 영향력을 확장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올해 ‘KB Wallet’과 ‘KB Pay’와의 연계를 통해 영역을 확장하며 판매채널의 개방화 등에 전략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KB스타뱅킹’을 중심으로 계열사 애플리케이션(앱)들을 상호연결하고 통합한 데 이은 후속 조치다. 또 데이터 분석에 기반해 고객이 필요한 금융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한 ‘마이데이터 사업 모델’의 필요성도 제시했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이 실질적 행동과 구체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계열사별 실행력 가속화도 당부했다. 탄소배출권 시장에 진출해 ‘넷 제로(Net Zero)’ 이행을 위한 광범위한 파이낸싱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계획과 함께 ESG에 대응하기 어려운 중소·중견기업의 ESG 경영을 위한 지원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했다. 윤 회장은 6일 열린 2023년 상반기 그룹 경영전략회의에서 “세상을 바꾸는 금융이라는 우리의 미션이 헛된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지혜를 모으고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2023년이 될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하자”고 밝혔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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