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시사방송 패널 공정하게 써달라”… 野 “노골적 언론 길들이기… 위험천만 발상”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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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 “보수참칭 패널, 대통령 비아냥”
野 “패널 구성 요구, 방송법 위반”

국민의힘이 22일 방송사 11곳에 “시사보도 프로그램 패널 구성의 공정성에 만전을 기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더불어민주당은 “언론 장악 시도를 멈추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사진)은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대통령에 대해 비아냥대고 여당을 욕하는 사람이 어떻게 보수를 자처하느냐”며 “이들은 보수 참칭 패널, 자칭 보수 패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형식상의 구색만 갖췄을 뿐 윤석열 정부와 여당에 일방적으로 불리한 구조”라며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기 위한 우리 당의 최소한의 요구”라고 공문 발송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황명선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노골적으로 언론 길들이기를 시도한 정 위원장은 사과하라”며 “방송 패널 성향마저 정부 입맛대로 채워 구성한다면 그게 무슨 정치 평론이고 언론 공정이냐. 위험천만한 발상”이라고 날을 세웠다. 황 대변인은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의 막무가내 언론 탄압에 언론의 자유가 흔들리고 있다”고도 했다.

여당의 패널 구성 요구가 방송법 4조 2항 위반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야권 관계자는 “해당 조항은 ‘누구든지 방송 편성에 관하여 법률에 의하지 않고는 어떠한 규제나 간섭도 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앞서 (박근혜 정부 때) 이정현 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도 이 조항에 따라 세월호 참사 관련 보도에 개입한 혐의로 처벌받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방송법 6조에 ‘방송은 의견이 다른 집단에 균등한 기회가 제공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며 “방송법상 규정된 공정성과 정치적 균형성을 지켜 달라는 요청이 왜 방송법 위반인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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