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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문화

안중근 스토리 vs 아바타 비주얼

입력 2022-12-09 03:00업데이트 2022-12-09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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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아바타2’ 연말 흥행대결
뮤지컬 영화 ‘영웅’, 애국심도 호재
진지한 역사로 연말 공략은 부담
영상 압권 ‘아바타’ 긴 시간이 변수
윤제균 감독의 뮤지컬 영화 ‘영웅’에서 안중근 의사(정성화·앞줄 오른쪽)가 결연한 표정으로 법정에 서 있는 장면. CJ ENM 제공윤제균 감독의 뮤지컬 영화 ‘영웅’에서 안중근 의사(정성화·앞줄 오른쪽)가 결연한 표정으로 법정에 서 있는 장면. CJ ENM 제공
한국 영화 대작과 글로벌 대작의 대결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극장가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해운대’(2009년), ‘국제시장’(2014년)으로 ‘쌍천만 감독’에 오른 윤제균의 뮤지컬 영화 ‘영웅’과 세계 흥행 1위 기록을 고수한 ‘아바타’(2009년) 후속편 ‘아바타: 물의 길’이 정면으로 맞붙는 것. 전문가들은 제작비 140억 원의 ‘영웅’이 제작비 5000억 원이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진 세계 최대 규모 대작 ‘아바타: 물의 길’과 붙어볼 만하다는 의견과 적수가 안 될 것이란 엇갈린 의견을 내놓고 있다.

영화 ‘아바타: 물의 길’에서 주인공 제이크 설리(샘 워딩턴)가 판도라 행성의 거대한 수중 생명체를 타고 바다를 가로지르고 있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영화 ‘아바타: 물의 길’에서 주인공 제이크 설리(샘 워딩턴)가 판도라 행성의 거대한 수중 생명체를 타고 바다를 가로지르고 있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아바타: 물의 길’은 14일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 이 영화는 올해 5월 국내 영화관에서 1분 분량 예고편을 시사회까지 열어 공개하는 등 일찌감치 한국 관객을 잡기 위한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진행해 왔다.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선 판도라 행성의 나비족이 평화롭게 누비는 바다 생태계의 환상적인 장면 일부가 공개돼 탄성을 자아냈다. 당시 존 랜도 프로듀서와 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이 영화는 영화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대세 시대에도 영화관에 가야 할 이유를 보여주는 영화라고 자신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을 다룬 ‘영웅’에 비해 비주얼이 화려한 ‘아바타: 물의 길’은 극장에서 봐야 할 이유가 분명하다”며 “전편에서 1360만 관객을 모은 영광을 재현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 영화는 개봉 6일 전인 8일 오후 7시 현재까지 사전 예매 관객 수가 20만 명을 넘어서며 압도적인 예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사전 예매량만 100만 건이 넘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 영화가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극장가를 되살릴 기점이 될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발목을 잡는 건 긴 러닝타임. 팬데믹 이후 OTT로 짧은 콘텐츠를 보는 데 익숙해진 관객이 많아 3시간 10분의 러닝타임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어린 관객들이나 60대 이상까지 아우르는 가족 단위 관객이 긴 영화를 택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런 이유로 21일 개봉하는 ‘영웅’이 선방할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2시간으로 짧고 안중근 의사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가족 단위 관객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동명의 뮤지컬을 기반으로 만든 영화여서 10만 원이 넘는 가격에 뮤지컬을 관람하기엔 부담을 느끼던 관객들이 저렴한 가격에 ‘스크린 뮤지컬’을 대체재로 보려고 극장을 찾을 것이란 기대도 높다. 카타르 월드컵으로 애국심이 고취된 분위기가 이어지는 것도 애국심 마케팅을 내세운 ‘영웅’엔 호재로 꼽힌다.

다만 ‘영웅’이 연말 관객들이 주로 찾는 로맨스 영화가 아니라 진지한 역사를 다룬 점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덕현 평론가는 “‘영웅’의 서사는 한국인이 다 아는 내용인 데다 연말 분위기와도 어울리지 않아서 얼마나 힘을 쓸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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