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자유구역 지정 땐 글로벌 기업들 앞다퉈 들어올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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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환 경기 고양특례시장 인터뷰
첨단기술기업 1000개 유치 목표, 경기북부 성장 이끌어 불균형 해소
3기 신도시 직주근접형으로 육성, 서북권 대표 일자리 거점 만들 것

이동환 경기 고양특례시장은 18일 집무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경제자유구역 지정은 자족도시로 가기 위한 마중물이자 혁신의
 시작”이라며 “내년 산업통상자원부 평가를 통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양시 제공
이동환 경기 고양특례시장은 18일 집무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경제자유구역 지정은 자족도시로 가기 위한 마중물이자 혁신의 시작”이라며 “내년 산업통상자원부 평가를 통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양시 제공
“경제자유구역 지정은 자족도시로 가기 위한 마중물이자 혁신의 시작입니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6·1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이동환 경기 고양특례시장(56)은 18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경제자유구역 지정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경기경제자유구역청은 최근 고양시를 경기 북부 지역 첫 경제자유구역 후보지로 선정했다. 이 시장은 “내년 산업통상자원부 평가를 통과하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경제자유구역 지정이 왜 중요한가.

“고양시는 경기도에서 인구가 두 번째로 많다. 하지만 과밀억제권역 등 중첩규제 대상이어서 기업 및 대학 유치 등에 제한을 받고 있다. 일자리가 없는 ‘베드타운’으로 전락한 것도 이 때문이다.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 세제 감면 등의 혜택을 노리고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들어올 것으로 기대된다. 반도체와 바이오, 디지털영상·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 기업 1000개 유치가 목표다. 기업이 터를 잡으면 세수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시민 편의시설을 늘릴 수 있다. 또 지리적으로 고양은 서울 바로 옆이어서 파주 의정부 등 경기 북부 지역과 서울 간 물류 이동의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다. 경기 북부 전체의 경제성장을 이끌어 내면서 경기 남·북부 간 균형 발전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1기 신도시 활성화 방안을 설명해 달라.

“지난달 24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1기 신도시 지방자치단체장들이 만나 재건축 및 재정비를 위해 각각 선도지구(시범지구)를 2024년까지 지정하기로 했다. 지역 여건에 맞게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는 취지에서다. 고양은 지금까지 22개 단지에서 재건축 추진 준비위원회가 출범했다. 고양시 자체적으로 시민이 원하는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기초 조사와 사업타당성 분석, 추정 분담금 산정 등 ‘사전 컨설팅 용역’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시민들이 단지별 상황에 맞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돕겠다.”

―교통 인프라 확충도 중요하다.

“국토부 및 서울시와 함께 강변북로∼경부고속도로 지하화를 검토 중이다. 지하고속도로가 생기고 이를 자유로 이산포 나들목(IC)까지 연결하면 고양에서 서울 강남까지 30분 내에 갈 수 있다. 정체구간 해소를 위해 덕양구 내유동과 관산동 지역을 통과하는 국도 1호선(통일로)도 확장할 예정이다. 철도 부문에선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및 일산 연장, 9호선 급행 대곡 연장, 일산선(3호선 포함) 급행화를 국토부에 요청한 상태다.”

―경기도가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추진 중이다.

“경기 남부와 북부 간 경제적 격차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분도가 이뤄진다면 격차는 더 심해질 것이다. 경기 북부 지역은 그동안 중첩규제로 인해 대기업 등이 들어오기 힘들었다. 공업 지역만 봐도 고양시는 0.166km²로 경기 전체의 0.6% 수준이다. 경제자유구역 지정과 중첩규제의 단계적 완화를 통해 경기 북부의 자생력을 확보하고, 경기 남·북부의 균형 성장을 이룬 뒤 분도 논의를 시작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3기 신도시 진행 상황을 설명해 달라.

“고양·창릉지구 3기 신도시 조성은 잘 진행되고 있다. 주거 기능에 치중하기보다 자족 기능을 강화하고 기업 유치를 통해 수도권 서북권의 대표적 일자리 거점도시로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인프라를 탄탄히 마련하면 우수한 기업과 젊은 인재들이 자연스럽게 고양시로 유입될 것이다. 또 창릉지구 전체 면적의 약 38%인 305만 m²(약 92만2000평) 규모를 공원으로 조성하겠다.”

―고양시 조직개편을 추진 중이다.

“취임 초부터 목표와 성과 중심의 ‘경영자 마인드’로 고양시를 운영하겠다고 밝혀왔다. 직면한 현안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도시·자족·안전 기능 개편에 초점을 맞춰 조직 개편을 추진 중이다. 자족도시실현국, 경제자유구역추진과, 미래산업과를 만들어 경제자유구역 최종 지정 및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시도하겠다. 2부시장 직속기관으로 옮기게 되는 시민안전담당관과 재난안전담당관을 통해 선제적 예방적 안전 시스템을 갖추는 데 주력하겠다.”

―특례시 도입 1년이 다 됐다.

“지난 1년 동안 특례시 권한 및 업무 이양을 위해 행정안전부와 광역지자체 및 특례시가 꾸준히 협의하고 있다. 특례시 이양사무(9개 기능, 142개 단위사무)에 대해선 특례시 4곳이 함께 ‘특례시 이양사무 비용추계 및 재원 확보 방안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앞으로도 빈틈없고 체계적인 권한 이양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고양=이경진 기자 lkj@donga.com
#이동환#경기 고양특례시장#경제자유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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