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도 ‘여풍’…입학시험 응시자 수 ‘女 > 男’ 첫 역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8월 24일 18시 48분


코멘트
동아DB
지난달 치러진 2023학년도 법학적성시험(LEET·리트)에서 여성 응시자 비율이 사상 처음으로 5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적인 전문직을 선호하는 여성이 늘면서 법조계의 ‘여풍(女風)’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리트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입학을 위해 치르는 시험이다.

24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올해 리트 지원자 1만4393명 중 1만3196명이 실제 시험을 치렀다. 로스쿨 제도가 처음 도입된 2009학년도 이후 가장 많은 인원이다. 이 중 여성 응시자는 6676명(50.6%)으로 남성 응시자(6520명) 수를 넘어섰다.

2009학년도 첫 시험에서 36.4%였던 여성 응시자 비율은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2014학년도 39.8%, 2018학년도 42.5%, 2020학년도 45.1%에 이어 지난해엔 49.9%까지 올랐다.

여성의 로스쿨 지원 증가는 능력에 따른 대우가 보장되는 자리를 원하는 젊은 여성들의 직업 선호가 반영된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근엔 갓 입직한 5급 사무관이나 대기업 사원들 중에서도 리트에 응시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법조계가 공무원이나 대기업에 비해 성차별이 적다고 여기는 여성들이 많아졌다”며 “여학생이 통상 남학생보다 학점 관리를 잘해 로스쿨에 지원할 때 강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여성 응시자가 늘면서 합격자 중에서도 여성 합격자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올해 전국 25개 로스쿨의 여성 합격자 비율은 48.2%로 전년 대비 2.7%포인트 올랐다. 또 여대인 이화여대를 포함해 연세대(53.2%), 중앙대(52.7%) 등 12개 로스쿨은 여성 합격자 비율이 50%를 넘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