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장중 1311원… 13년만에 최고

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13%(49.77포인트) 내린 2,292.01로 장을 마쳤다. 지수가 종가 기준 2,300 선 아래로 떨어진 건 2020년 10월 30일(2,267.15) 이후 처음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0원 오른 1306.3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장중 1311원까지 올랐는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7월 13일(1315.0원)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장 초반 급등하면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한국경제 체력에 의구심… 한미 통화스와프 등 출구 찾아야”

코스닥지수도 0.84%(6.32포인트) 하락한 744.6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전까지 상승세를 보였다가 외국인 매도세가 커지며 하락 반전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한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되면서 외국인들이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에 대해 의구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조만간 한미 통화스와프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환율이 단기적으로 1350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통화스와프는 비상시 자국 통화를 상대국에 맡기고 달러를 빌릴 수 있도록 미리 약속하는 것이다. 별도 비용 없이 외환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하락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평균지수(―1.20%)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1.43%), 홍콩 H지수(―1.26%) 모두 1% 넘게 하락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대만 자취안지수(―2.53%)는 2%대의 낙폭을 보였다.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로 안전자산인 달러화 쏠림 현상도 강해졌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으로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되고 격차가 벌어지면 원-달러 환율이 연말 1400원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박상준 기자 speak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