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는 배양고기가 미래 인류의 생존을 위한 열쇠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 고기는 현대 인류에게 빼놓을 수 없는 식단이 됐다. 하지만 갈수록 고기 소비가 늘면서 그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 등 환경 문제도 심각해졌다. 고기 공급망이 무너지면 사회 기반이 흔들릴 정도로 인간의 육식 시스템은 사회의 필수요소다. 2020년 미국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타이슨푸드 등 대형 육가공 공장들이 문을 닫자 미국 전체 고기 공급망이 무너진 적이 있었다. 이로 인해 큰 혼란이 생기자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육류, 가금류 공장은 필수적인 국가 기반시설”이라며 대형 육가공 공장을 재가동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세계의 고기 소비 증가 속도는 인구 증가 속도보다 빠를 정도로 급격히 늘고 있다. 1960년부터 2010년대까지 세계적으로 고기 소비는 2배로 늘어났고, 2050년엔 지금보다 고기 소비가 50%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하지만 배양고기는 비싼 가격과 함께 아직 기존 고기와는 맛이 다르다는 한계가 있다. 기술과 시장의 주도로 대량생산했을 때 발생하는 또 다른 비용의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