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래사업에 8년간 95조 투자… 전기차 187만대 목표”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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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라인업 17종 이상 확보… 세계시장 7% 점유율 달성” 청사진
커넥티드 카-자율주행 관련 12조
현대차, 지난달 美서 5만6000대… 2월 판매 기록으로는 ‘역대 최다’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이 2일 온라인으로 열린 ‘2022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030년까지 
전기차 17종 이상을 생산해 세계 전기차 판매량 187만 대를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전동화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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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이 2일 온라인으로 열린 ‘2022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030년까지 전기차 17종 이상을 생산해 세계 전기차 판매량 187만 대를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전동화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향후 8년간 친환경차 부문을 포함한 미래 사업 등에 95조 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2030년 글로벌 전기자동차 판매량을 187만 대까지 늘려 시장 점유율 7% 달성을 추진한다. 현대차는 친환경차 판매 호조에 힘입어 2월 미국 시장에서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이 기세를 이어 친환경 부문의 글로벌 선두권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2일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개최된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전기차 생산과 판매에 더욱 집중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2025년 승용차 전용 플랫폼 ‘eM’과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전용 플랫폼 ‘eS’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2030년까지는 현대차와 제네시스의 전기차 라인업을 17종 이상 확보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 목표 187만 대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를 통해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 11%, 전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 7%를 달성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중장기 목표 달성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을 이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전기차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수요가 많은 북미, 유럽 지역에서의 생산 규모도 확대하기로 했다. 또 현재 내연기관 중심의 생산 시스템을 전기차 등 친환경차에 최적화된 시스템으로 전환한다. 전기차의 상품성을 강화하기 위해 커넥티드 카 및 자율주행 등과 관련된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갖추고자 2030년까지 12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현대차는 이 외에도 글로벌 전기차 선도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미래 사업 등에 95조5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을 2030년까지 10%로 확대한다는 목표도 함께 제시했다.

현대차를 포함한 현대차그룹은 친환경차 부문에서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 제네시스, 기아의 합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6.4% 늘어난 10만5088대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작년 2월보다 10.2% 증가한 5만5906대를 팔아 2월 기준 역대 최다 판매량을 달성했다. 제네시스는 45.0%, 기아는 2.3% 증가했다.

현대차그룹의 2월 실적은 반도체 수급난으로 생산 및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자동차 업체들과 대비된다. 미국 오토모티브 뉴스에 따르면 일본 도요타는 16만2587대를 팔았지만 1년 전에 비해 11.2% 줄었다. 혼다는 같은 기간 20.6%, 스바루는 7.1% 판매량이 감소했다.


현대차그룹의 선전은 미국에서의 친환경차 판매량 증가에 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미국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량 1만5218대를 팔았다. 월간 기준 친환경차 판매 비중이 역대 가장 높은 14.5%로 나타났다. 투싼 하이브리드(2800대)를 비롯해 올해부터 판매가 본격화된 현대 아이오닉5(2555대), 기아 EV6(2125대)의 수요가 많았다.

미국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장 사장은 지난달 말 현지 부품 공급망과 판매 채널을 직접 점검하고 돌아오기도 했다. 장 사장은 미국 딜러사들로부터 소비자들의 주문이 많은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와 친환경차 공급을 늘려 달라는 요청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는 전 직원들에게 1인당 400만 원씩 격려금을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두 회사가 지난해 좋은 실적을 낸 데다 최근 주력 차종들이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에서 각종 상을 휩쓸며 회사 가치가 상승한 점을 공유하기 위한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 임직원은 약 10만 명으로, 격려금 규모는 약 4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현대차#미래사업#전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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