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영업이익 1조클럽 5곳… 1위는 미래에셋증권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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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의 풍부한 자금 유동성과 동학개미들의 주식투자 열풍, 증시 호황 등으로 지난해 증권사들이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그렇다면 가장 우수한 성과를 올린 증권사는 어디일까.

2월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연결 실적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 13조1568억원, 영업이익 1조4858억원을 달성했다. 미래에셋증권의 뒤를 이어 NH투자증권(1조3167억원), 삼성증권(1조3111억원), 한국투자증권(1조2889억원), 키움증권(1조2089억원) 등도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했다. 당기순이익은 한국투자증권이 1조4474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증권, IPO 압도적 우위와 해외 법인 약진
미래에셋증권이 2020년 업계에서 유일하게 영업이익 1조원(1조1171억원)을 넘긴 데 이어 이번에도 1조원 이상을 기록, 증권업계 최초로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는 기록의 주인공이 된 점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이러한 우수한 실적 창출의 비결로 국내외 수수료 수입 지속 증가, 리스크 관리를 통한 안정적인 운용 손익, 대형 기업공개(IPO)의 성공적 수행 등 전 부문의 고른 성장을 꼽았다. 업계에서도 IPO 부문에서 전통의 강자로 꼽히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을 제치고 이 부문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한 점을 미래에셋증권의 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크래프톤(공모 금액 4조3098억원)을 비롯해 SKIET(2조2459억원), 현대중공업(1조800억원) 등 대형 거래의 대표 주관을 맡아 성공적으로 진행한 바 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은 ‘2021년 자본시장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자본시장 올해의 인물’은 한국거래소가 자본시장 관심 제고와 투자자 저변 확대를 위해 2021년 제정한 상으로, 최현만 회장이 첫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미래에셋증권 해외 법인들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해외 현지 법인 11개, 사무소 3개 등 가장 많은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한 증권사로, 오랜 기간 축적해온 해외 비즈니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역별 특화 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글로벌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업계 최초로 연간 세전 순이익 2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2021년에는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한 2400억원을 달성, 2년 연속 세전 순이익 2000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베트남·인도네시아·인도법인은 철저한 현지화를 통한 균형 있는 수익구조 확립으로 종합 증권사로서의 입지를 공고하게 다졌다.

베트남법인은 자본금 기준 현지 2위의 증권사로 현지 고객 대상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 및 온라인 계좌 개설, 비대면 마케팅 등 신속한 디지털 전환을 통해 시장점유율(MS) 상위권을 유지 중이며, 이를 기반으로 IB, PI 등 비즈니스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또한 하노이와 호치민을 중심으로 베트남 내 전국 지점망을 구축하는 등 현지 최상위 증권사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법인은 현지 업계 최초로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개시한 데 이어 인도네시아 최초 펀드몰(온라인 펀드 판매) 론칭 및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첨단 영업 환경 도입으로 현지에서 주목받았다. 이를 발판 삼아 지난해 현지 주식 시장 점유율 1위로 도약하며 인도네시아 최고 리테일 증권사로서의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인도법인은 지난해 온라인 리테일 플랫폼 개발을 완료, 온라인 브로커리지 증권사로 성장하고 있으며, 현지 신성장 기업 투자를 중심으로 투자은행(IB) 영역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가고 있다.

홍콩법인은 글로벌 혁신기업 투자 및 대체 투자, 트레이딩 부문 전문성 강화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경쟁력 있는 글로벌 IB로 성장하고 있으며, 다양한 현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플랫폼·AI·바이오 등 4차 산업 유망 회사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뉴욕법인과 런던법인 등 금융 선진국 진출 법인들도 코로나19의 위기 속에서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상황에 맞는 비즈니스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글로벌 성과는 창업주인 박현주 회장이 창업 초기부터 강조해온 ‘도전과 혁신 DNA’를 통한 리더십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미래에셋증권 통합법인 출범 당시에도 박현주 회장은 금융산업과 자본시장의 DNA를 바꿔보고 싶다는 포부와 함께 글로벌 IB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박현주 회장은 현재 미래에셋증권 홍콩법인 글로벌 회장 겸 글로벌경영전략고문(GISO)를 맡으며 글로벌 비즈니스에 주력하고 있다.
현금배당,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3600억원에 달하는 주주환원
미래에셋증권은 이러한 우수한 실적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올해 보통주 300원, 1우선주 330원, 2우선주 3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며 자사 주식 2000만 주를 소각할 계획이다. 이는 약 3622억원에 달하는 주주환원정책으로, 2021년 8월 약속한 주주환원 성향 30% 이상 유지 정책을 뛰어넘는 금액이다. 이 밖에도 1000만 주의 자사 주식 매입도 진행할 방침이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은 “앞으로도 글로벌 비즈니스를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가며 혁신과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면서 “고객들에게는 글로벌 투자를 통한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활동을 지속적으로 실행하고, 국가에는 금융 수출을 통한 국부 창출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명희 기자 may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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