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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헝다 “3000억원 갚기 어렵다”… 中정부, 위기관리 나서

입력 2021-12-06 03:00업데이트 2021-12-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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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 3일 홍콩거래소 기습 공시… 미상환땐 연쇄 유동성위기 가능성
당국, 회장 소환-실무팀 현장 파견, “개별 사건… 中경제에 위협 안돼”
중국 최대 민영 부동산 개발회사 헝다(恒大)그룹이 또다시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빠졌다. 중국 정부 당국이 헝다그룹 쉬자인(許家印) 회장을 소환하는 등 헝다의 파산 후 충격파에 대비하는 모습도 감지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헝다는 3일 밤 2억6000만 달러(약 3075억 원)에 이르는 빚을 갚기 어려울 수 있다는 공시를 홍콩 증권거래소에 기습적으로 올렸다. 헝다는 6일까지 총 8249만 달러의 채권 이자를 갚아야 하고, 28일엔 2억4300만 달러의 달러 채권 이자를 더 갚아야 한다.

헝다가 이 채무를 갚지 못하면 유동성 위기로 인식한 채권자들이 다른 달러 채권 조기 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 이는 곧 192억3600만 달러 규모의 전체 달러 채권 연쇄 디폴트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헝다는 달러화 채권 말고도 위안화 채권, 각종 금융상품 등 모두 합해 6월 말 기준 1조9665억 위안(약 365조 원)의 부채를 갖고 있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헝다 사태의 일차적 관리 책임을 맡은 광둥성 정부는 3일 밤 쉬 회장을 긴급 소환했다. 또 ‘헝다의 요청’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실무팀을 헝다에 상주시키며 직접적인 위기관리에 나섰다.

중국 핵심 금융당국인 런민은행, 은행감독관리위원회,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헝다 사태를 ‘개별 사건’으로 규정하고 중국 경제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도 헝다의 경착륙에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중국판 리먼브러더스 사태’를 우려하는 외부 시선을 의식해 헝다 디폴트의 파장은 크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부동산 산업의 위축은 철강, 시멘트, 엔지니어링 같은 직접 연관 산업뿐만 아니라 가구, 인테리어, 가전제품 등 수많은 산업에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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