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공공기관의 사회적경제기업 제품 구매율은 2.5%에 불과

김화영 기자 입력 2021-10-14 03:00수정 2021-10-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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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의회 정책토론회서 제기
부산지역에 자활기업 등 1500여 곳
기업-시민의 경제 선순환 구축 위해 청소 등 서비스분야도 공공구매해야
12일 부산시의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사회적경제 현황과 지속 가능한 발전’ 정책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지역의 사회적경제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부산 46곳의 공공기관 연간 제품 구매총액 중 사회적경제기업 제품 비율은 2.5%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 공공기관이 사회적경제기업의 제품을 거의 구매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공공기관의 부산 사회적경제기업 제품 구매율은 극히 낮았다.

이 같은 사실은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부산경실련)이 부산 공기업과 시 산하 출자·출연기관, 부산 이전 공공기관 등 46개 공공기관을 상대로 정보공개 청구로 확보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드러났다. 12일 부산시의회와 부산경실련 주최로 열린 ‘사회적경제 현황과 지속가능한 발전’ 정책토론회에서 부산시와 시의회 관계자, 사회적경제 단체 대표는 지역 사회적경제 선순환 구조 구축을 위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부산경실련 분석 결과 부산지역 공공기관의 지난해 구매총액 대비 사회적경제기업의 구매율은 2.5%(277억 원)에 그쳤다. 이 가운데 부산의 사회적경제기업으로부터 물품 구매율은 44.3%에 그쳤다. 나머지는 부산 이외의 지역에서 구매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와 한국예탁결제원 등 이전 공공기관 10곳의 총 구매액 대비 사회적경제기업 물품 구매율은 2.7%였다. 이 중 부산 제품 구매율은 9.2%이며 나머지는 타 지역에서 구매했다. 부산경찰청과 부산해양수산청 등 지방청 9곳의 사회적경제기업 구매총액은 전체의 0.6%에 불과했다. 특히 부산보훈청의 경우, 전체 물품 구매액 중 사회적경제기업 제품 구매율은 0.1%였으나 이마저도 부산의 사회적경제기업 제품은 전혀 구매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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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 기반을 둔 사회적경제기업 대다수가 일반 시민 소비자에게 직접 물품을 판매(B2C)하기보다 공공기관과 기업 등에 물품을 납품하는 B2G 거래로 대부분의 이익을 창출한다. 공공기관의 물품 구매가 적으면 매출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부산시의 ‘사회적경제기업 제품 판로 지원에 관한 조례’에 기관별 총 구매액의 5% 범위에서 사회적경제기업 제품을 우선 구매하게 돼 있으나 강제 규정이 아니며 기관평가 대상도 아니어서 실제 구매율은 더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유제현 부산시사회적경제유통센터 이사장은 “사회적경제기업이 미역 등 지역 특산물이나 사무용품처럼 눈에 보이는 제품만 파는 것은 아니라 청소와 방역 같은 서비스도 공급하고 있다”며 “경남도와 울산시 등 인접 자치단체는 이 같은 서비스도 공공구매의 영역에 포함하는 반면 부산시는 관련 지원에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김해몽 부산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은 “공공기관이 지역 사회적경제기업 제품 구매율을 높일 수 있게 사회적경제기업 판매 담당자와 공공기관 구매 담당자가 상시 만나는 플랫폼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사회적경제기업 제품의 맹점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공공기관이 이들 물품 구매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은 지역 사회적경제기업의 물품의 질이 대기업 것보다 좋지 않으며 가격도 저렴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제품 주문 때 하루 만에 배송되는 대기업 유통망과 달리 배송이 오래 걸린다는 점도 구매율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도한영 사회적경제부산네트워크 운영위원장은 “사회적경제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포장재를 비롯한 제품 품질 개선을 위한 시의 지원과 기업 자체의 노력이 동시에 필요하다. 공공기관이 제품 구입에 필요한 제품 종류와 가격 등 정보를 한곳에서 제공하는 플랫폼도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동혁 시의회 기획재경위 부위원장은 “침체한 지역경제 회복의 중심축 중 하나가 사회적경제다. 관련 기업과 공공기관, 시민의 상호 연계성을 높여 지역 내 선순환 구조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사회적경제기업 ::
사회적기업과 마을기업, 협동조합, 자활기업 등 공익과 경제적 이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기업. 부산에는 1500여 곳이 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 공공기관#사회적경제기업#구매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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