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cm 기적’ 우상혁, 한국육상 25년만의 결선행

강동웅 기자 입력 2021-07-31 03:00수정 2021-07-3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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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남자 높이뛰기 2m28 넘어 9위
이진택 이후 쾌거… 내일 메달 도전
지난달 개인최고보다 1cm 더 넘어
세계랭킹 31위로 극적 올림픽 티켓
한국 육상 높이뛰기 우상혁이 30일 일본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높이뛰기 예선에서 1차 시기 2m17 도약에 성공한 후 웃음 짓고 있다. 도쿄=뉴스1
단 1cm라도 더 높이 뛰어야 하는 게 그의 숙명이었다. 하지만 1년 가까이 이어진 부상에 벼랑 끝에서 떨어지는 심정이었다. 한때 선수 생활을 관두려다 올림픽 출전의 한 가닥 희망에 다시 허공을 향해 몸을 날리기를 되풀이했다. 한국 육상에 4반세기 동안 닫혀 있던 문을 다시 열어젖힌 높이뛰기 기대주 우상혁(25·국군체육부대)이다.

우상혁은 30일 일본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서 2m28을 넘으며 결선에 진출했다. 예선에 참가한 33명의 선수 중 상위 12위 안에 들어야 결선에 오를 수 있다. 우상혁은 2차 시기에 2m28 기록으로 전체 9위를 확정지어 일찌감치 결선 티켓을 차지했다. 한국 육상 트랙·필드 선수가 올림픽 결선에 진출한 것은 1996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높이뛰기 이진택 이후 25년 만이다. 우상혁은 다음 달 1일 결선에 나선다.

우상혁의 결선행은 ‘1cm의 기적’으로 시작됐다. 그는 지난달 29일 개인 최고 기록보다 1cm가 높은 2m31을 넘었다. 이 기록 덕분에 1일 세계육상연맹이 발표한 세계 랭킹에서 31위에 올라 극적으로 상위 32명에게 주어진 올림픽 출전권을 품에 안았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예선 22위 탈락)에 이은 2회 연속 올림픽 출전이었다.

2년 전만 해도 우상혁은 올림픽 출전을 상상도 할 수 없었다. 반복된 훈련으로 왼쪽 정강이에 염증이 생겼다. 그래도 올림픽 랭킹 포인트를 따기 위해 계속 대회에 출전하다 보니 상처가 악화됐다. 올림픽이 물 건너간 것 같아 자포자기에 빠졌다. 약 1년 동안 걸핏하면 훈련을 빠지고, 밤에는 술을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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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방황 끝에 김도균 높이뛰기 국가대표 코치의 위로가 큰 힘이 됐다. 김 코치는 “지금부터라도 마음을 다잡으면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며 다독였다. “넌 할 수 있다”고 계속 다독였다. 지난해부터 몸만들기에 들어가 10kg 넘게 체중을 줄였다.

훈련 때는 기복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높이뛰기의 기본은 역시 달리기다. 그는 “내 짧은 도움닫기에 알맞은 달리기 속도를 조절할 줄 아는 훈련을 정말 많이 했다. 가장 귀찮지만, 가장 열심히 해야 하는 훈련이었다”고 말했다.

“오늘 2m30도 넘을 자신이 있었다. 올림픽에 나가면 내가 얼마나 자랐는지 보여줄 수 있다고 믿었다. 이제 한국 기록(2m34·1997년 이진택)을 깨고 싶다. 그만큼 노력했다. 지켜봐 달라.”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우상혁#한국육상#결선행#높이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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